北 "정오부터 모든 남북 연락채널 단절"
2018년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개성에 설치된 남북연락사무소가 개소 1년 9개월 만에 불통 사태를 맞았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10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빌 게이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과 전화 통화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청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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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 채널의 차단·폐기를 선언하면서 그 시점으로 제시한 9일 12시에 통일부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전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북측은 응답하지 않았다.
통일부는 이날 "12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연락선을 통해 북측에 통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북측이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북한이 채널 차단 시점으로 제시한 이날 정오 12시께 다시 한번 통화를 시도할 예정이라고 알렸고, 정부가 이를 실행에 옮겼으나 북한은 통화 시도에 불응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연락사무소는 특별한 현안이 없더라도 평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 두 차례에 걸쳐 업무 개시와 마감 통화가 이뤄져 왔다.
북한은 8일 오전 연락사무소 개소 이후 처음으로 업무 개시 통화에 불응했고, 오후에는 또 연락이 이뤄지기도 했다. 북한은 8일 오전 연락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9일 북한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남북 간 모든 연락 채널을 단절한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북남 사이의 모든 통신연락선들을 완전 차단해버리는 조치를 취함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6월 9일 12시부터 북남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유지해 오던 북남 당국 사이의 통신연락선, 북남 군부 사이의 동서해통신연락선, 북남통신시험연락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직통통신연락선을 완전 차단·폐기하게 된다"고 알렸다.
정부는 북한의 동향을 주시하며 대응책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 통신선은 소통을 위한 기본 수단이므로 남북 간 합의에 따라 유지돼야 한다"면서 "정부는 남북합의를 준수하면서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통신연락 채널 차단 시점을 이날 정오로 정한 것과 관련해 "그 기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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