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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5세대 이동통신

[통신] 5G 상용화 1년…600만명 넘어 1000만 가입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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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가 600만명 고지를 넘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1일 4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가 633만9917명으로 집계됐다. 2018년 12월 첫 전파를 송출하고 지난해 4월 3일 통신 3사가 본격 개통을 시작한 지 약 1년 만의 성과다.

이동통신 3사는 적극적인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인 끝에 불과 1년여 만에 600만명 돌파를 이뤄냈다. 5G 상용화 첫 달 가입자는 27만1686명이었지만 두 달이 지난 6월에 133만6865명으로 100만명 고지를 넘겼고, 11월에 400만명까지 이뤄냈다. 올 초 들어 약간의 정체기가 있었지만 공시지원금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중저가 5G 단말기들이 하나둘씩 추가되면서 현시점의 가입자 수가 나올 수 있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점유율 1위인 SK텔레콤이 5G에서도 285만923명(45%)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KT가 192만2701명(30.3%), LG유플러스가 156만5232명(24.7%)으로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알뜰폰도 1061명(0.02%)으로 1000명 돌파에 성공한 것으로 기록되며 눈길을 끈다.

물론 통신업계가 지난 1년 동안 5G 분야에서 기대치만큼의 성과를 이뤘다고 볼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당초 통신사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G 가입자가 500만명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고, 빠르면 올 상반기에 1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가 덮쳐오며 조금씩 목표치를 하향 조정해야만 했다. 실제로 500만명 돌파 시기가 지난 2월(536만699명)로 늦춰지면서 연내 1000만명 돌파도 그리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소비자 만족도라는 측면에서도 아직 완벽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존의 서비스 이용 패턴을 그대로 사용하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4G LTE 대비 큰 폭의 속도 개선을 체감하지 못한다며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5G 설비투자가 예정보다 지체되면서 5G가 터지지 않는 음영지역이 존재한다. 이를 잘 알고 있는 통신사들은 올해 중으로 5G 단독모드(SA)와 28㎓ 상용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LTE보다 최고 20배 빠른 속도로 '진정한 5G'라고 불리는 5G SA는 4G LTE와 5G를 혼용하는 현행 5G 복합규격(NSA)과 비교해도 4~5배 빠른 속도를 기대해볼 수 있다. 또한 초고주파 광대역인 28㎓ 대역의 본격 이용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이와 함께 건물 안이나 지하철 등에서 5G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5G 인빌딩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망 외에 콘텐츠와 서비스의 질 역시 중요한 만큼 각 통신사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쉴 틈은 없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5G의 특성상 기존 B2C뿐만 아니라 새로운 서비스와 B2B 영역에서도 활용할 여지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 예상된다"고 밝혔다. 5G와 AI의 결합을 5G 서비스의 핵심으로 제시한 바 있는 SK텔레콤은 점프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클라우드 게임, 버추얼 소셜 월드 같은 서비스를 내놓으며 소비자들 만족도를 올리기 위해 노력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컴캐스트, 페이스북, 싱클레어, 도이치텔레콤 등 해외 유수 ICT 기업들과 협력하며 5G 글로벌 확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KT는 스마트팩토리, 커넥티드카, 실감미디어, 관광, 물류·유통, 재난관리, 공공안전 등 B2B 영역에서의 성과가 돋보인다.

현대중공업과의 스마트팩토리, 삼성서울병원과의 5G 스마트혁신병원 등 사업 외에도 최근에는 '인공지능 원팀(AI One Team)'을 구축하며 전방위적으로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통신 업계 최초로 프로야구와 골프 등 스포츠·아이돌 가수 등을 기반으로 한 고품질 미디어 콘텐츠를 만들었던 경험을 살려 콘텐츠 분야에서 확실한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이기에 통신사 외에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5G망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단말기들도 더욱 늘어나야 통신사들의 서비스도 이용이 가능하다. 비록 상반기에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20 시리즈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남은 시간이 아직 있다. 3분기에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가칭), 애플의 최초 5G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아이폰12(가칭) 등이 출시를 앞둔 상태라 5G 가입을 유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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