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한 비난 담화를 쏟아내며 대남 압박 수위를 높여온 북한이 9일 낮 12시부터 청와대 핫라인을 포함해 남북한 간 모든 통신선을 차단·폐기하고 대남 사업을 '대적(對敵) 사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 ‘배신자’ 등 격한 표현을 쓰며 “남조선 것들과의 일체 접촉 공간을 완전 격폐하겠다”는 강경입장이다.
앞서 8일 오전부터 이상 조짐은 있었다. 북한은 이때 개성공단 지역 내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업무 개시 전화를 받지 않았고, 오후 업무 종료 때는 전화를 받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하루 만에 북한은 모든 통신 연락선을 차단하며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한반도 정세는 다시 먹구름이 가득해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7일 1면에 게재한 김종태전기기관차 연합기업소 노동자들이 탈북자들을 규탄하는 모습. [노동신문=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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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탈북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맹비난하며 "(남조선 당국은) 쓰레기들의 광대놀음을 저지시킬 법이라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여정이 대남 문제와 관련해 포문을 열었고 공격수로 나선 형국이다.
이런 북측의 행보를 두고 “남한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분석과 함께 우리 정부의 대응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남북관계는 과연 파국으로 치달을까.
김여정 제1부부장 대남 비난 담화 이후 꼬여가는 남북 관계에 대해 진단해봤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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