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오전 불응한 이유는 언급 안해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8일) 오전 북측은 통화 연결에 응하지 않았지만, 오후에는 평소대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지금까지 북측이 통화를 시도하면 전화를 받지 않은 적은 없었다”며 “오전 연락에 응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북측은 별도의 언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2018년 9월 14일 문을 연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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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북측의 통화 불응은 지난 4일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남북관계 단절 예고에 이어 “결단코 공동사무소를 폐쇄할 것”이라는 통일전선부 대변인의 담화(5일) 이후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북측이 담화대로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의 산물인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 수순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북측이 이날 마감 통화에 응하면서 일단 이런 우려는 사그라들었다. 정부 당국자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북측이 의도적으로 오전 통화에 응하지 않은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북측이 통화 불응에 대한 남측의 반응을 떠본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개성공단에 설치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내부.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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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연락사무소 간 마감 통화가 재개되면서 폐쇄 위기는 일단 넘겼지만, 북측이 향후 추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통전부 대변인은 담화에서 “남측이 몹시 피로해 할 일판을 준비하고 있으며 인차(곧) 시달리게 해주려고 한다”고 언급한 데다, 이전과 달리 주민을 동원해 각종 궐기대회를 여는 등 내부적으로 대남 적대 감정을 고취하고 있어서다.
전현준 국민대 겸임교수는 “북측은 ‘남측이 피로해 할 일판을 준비하고 있다’고 분명히 밝힌 만큼 앞으로 남측의 반응을 봐가면서 공동연락사무소와 개성공단 폐쇄,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위한 군사적 행동 등을 염두에 두고 단계적으로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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