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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미향 "나 죽는 모습 찍으려하나" 530호 앞 취재진에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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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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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내가 죽는 모습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것이냐”라며 기자들에게 불만을 터뜨렸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무실인 국회 의원회관 530호 앞에서 대기 중인 취재진을 향해 “무엇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것이냐. 내가 죽는 모습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것이냐”라며 “상중인 것을 알지 않느냐”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검은색 옷을 입고 왼쪽 옷깃에는 나비 모양의 배지를 착용하고 출근했다. 사무실에 머물다 나오는 중 기다리는 취재진을 만나자 격양된 모습을 보였다. 이내 윤 의원은 보좌진과 함께 다시 사무실로 들어갔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7일 정의기억연대의 마포 쉼터(평화의 우리집) 손영미 소장의 빈소를 조문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자들이 대문 밖에서 카메라를 세워놓고 생중계하며 마치 쉼터가 범죄자 소굴인 것처럼 보도했다”고 적었다.

한편, 손 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이틀째인 이날 딴지일보(대표 김어준)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비난 글이 쇄도하고 있다. 딴지일보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에는 지난 7일과 8일 ‘이용수씨는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이용수 할머니 갑질에 넌덜머리가 납니다’ 등의 글이 게시됐다. 이용수 할머니를 ‘당한 경험을 무기로 사용한 노망난 노욕 덩어리’, ‘일본강간범을 짝사랑한 XX’란 원색적인 표현도 난무했다.

그 외에도 “피해자 신분 자체가 할머니들 위해 평생 헌신한 분 무게보다 무겁지 않다”, “본인 영달 위해 봉사해온 이들 엎은 그들 존중 대상 아니다”, “피해자이기 때문에 모든 비난을 면할 수 있는 건 아니다”등의 글도 올라왔다. 반면 윤 의원을 향해서는 적극 지지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윤미향 힘내라’라는 제목의 글들이 8일 오전에도 몇초 간격으로 게시되고 있다.

윤 의원의 남편 김삼석씨는 이날 오전 기자들 190여명이 모여있는 단체 카카오톡방에 ‘손영미 소장님이 가셨습니다’라는 딴지일보 게시글을 공유했다. 자유게시판에 가장 많은 추천 수를 받은 글로 김씨가 아닌 제 3자가 쓴 것으로 추정된다. 글에는 “소장님이 떠나고 길원옥 할머니는 가족들이 모시고 가겠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평화의 우리집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미친 언론과 짝퉁 보수들은 그걸 두고 정의연 해체를 운운할 것이다. 계획대로 할 것”이라고 썼다. 이어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야 한다. 싸워보려한다”며 “저들이 내뱉고 저지르는 기행과 악행을 기록해 정의연으로 보내달라”며 정의연 대표 메일 주소를 함께 게시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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