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
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이후 최근 미국 기업들이 낸 성명을 분석한 결과, 기업들은 사회 및 인종 정의에 초점을 맞춘 단체들에 총 4억5825만달러(약 5520억원)의 기부를 약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니뮤직이 전세계 사회 정의 및 반(反)인종주의를 위한 모금에 1억달러를, 월마트 및 월마트 재단이 인종 편등을 위한 뉴센터에 5년간 1억달러를 기부할 것을 약속했다.
이밖에 워너뮤직과 블라바트닉가족재단이 1억달러를, 나이키가 4000만달러를, 알파벳 및 구글이 1200만달러를, 아마존이 1000만달러의 기부를 약속했다. 골드만삭스, 타겟, 유나이티드헬스, 버라이즌 재단 등도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비영리단체 연구기관 캔디드의 제이콥 해럴드 부대표는 "플로이드의 죽음 이후 인종 평등을 위한 단체로 간 기부금이 2억32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한 해 동안 모금되는 수치에 버금간다는 설명이다.
인권 단체들로의 이같은 모금 행렬은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성금이 취소되거나 급감하던 시기에 이뤄졌단 점에서 중요하게 여겨졌다.
'블랙라이브스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들의 목숨도 소중하다)' 펀드로는 한 주간 20만달러가 유입되기도 했는데 이는 일평균 기부 금액의 500배에 달했다. 블랙라이브스매터는 흑인 청년 트레이본 마틴을 총격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백인 자경단원이 법원에서 무죄판결 받자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2013년 설립한 단체다.
기업 뿐 아니라 개인 기부 행렬도 줄을 이었다. 비영리단체 어드밴스먼트 프로젝트(The Advancement Project)는 "유명인들의 트윗의 도움으로 5만여 온라인 기부자들로부터 52만달러를 모금했다"며 "이는 2020년 전체 디지털 모금 목표의 10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기부 급증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영리단체 NCN(National Council of Nonprofits)의 릭 코엔 최고운영책임자는 "기부금 급증은 단체들의 활동 능력을 높일 수 있음과 동시에 모아진 돈을 장기적 도전에 맞서 싸우는데 쓰기 보단 빠르게 지출해야 한다는 압력에 직면토록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그 맥밀론 월마트 CEO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부는 중요하다"면서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인권평등 및 사회정의에 대한) 이 대화가 더 오래, 더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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