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마포구 정의기억연대 쉼터를 압수수색 중인 지난달 21일 오후 취재진이 현장에서 대기 중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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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정동훈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부적정 회계 처리와 후원금 유용 등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 이와 관련해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마포 쉼터)' 소장 A(60)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7일 경기 파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6일 A씨의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았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은 오후 10시35분께 A씨의 자택인 경기 파주시 한 아파트의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 화장실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 등이 없고, 현재로서는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부검 여부는 유족들과 상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A씨는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힘들다"는 얘기를 주변에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의연의 후원금 회계 누락 의혹 등을 수사하는 검찰은 A 소장의 사망 소식에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서울서부지검은 7일 입장문에서 "정의연 고발 등 사건과 관련해 고인을 조사한 사실도 없었고 조사를 위한 출석요구를 한 사실도 없다"며 "갑작스러운 소식에 서부지검도 그 경위를 확인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흔들림 없이 신속한 진상규명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최지석 부장검사)는 지난달 20일부터 이틀에 걸쳐 서울 마포구 정의연 사무실과 정대협 사무실 주소지인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마포구 소재 피해자 쉼터인 '마포 쉼터' 등 총 3곳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지난달 26일과 28일에 이어 이달 1일과 4일 정의연·정대협의 회계 담당자를 소환해 조사했다.
여러 시민단체는 지난달 11일 이후 정의연의 부실 회계와 후원금 횡령 의혹, 안성 쉼터 매입 및 매각 의혹과 관련해 정의연 전직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달 14일부터 고발 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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