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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포커스] “고양시 민주주의는 추모아닌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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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재준 고양시장. 사진제공=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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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올해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이자 6.10 민주항쟁 33주년이다. 고양시는 민주주의 가치를 시민과 공유하고 생활 속 민주화를 확산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민주주의 심화를 통해 인권사각지대 해소에도 진력하는 모양새다. 민주주의가 구호와 추모 대상에 머물러 박제화되는 경우를 경계하기 위해서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6일 “민주화는 흘러간 역사의 한 페이지가 아니라, 지금 우리 삶에서 생생히 작동해야 할 일상의 한 부분”이라며 “고양시 민주주의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상으로 거듭나도록 시정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 ‘민주화운동 기념기간’ 운영…전국 자치단체 최초

고양시는 작년에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한 달 동안 ‘민주화운동 기념기간’을 운영했다.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으로 이어지는 민주화운동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서다. 특히 기념사업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고양시 민주화운동 기념에 관한 조례’도 제정했다.

2019 고양시 민주화운동 기념기간은 ‘진실-민주-평화가 꽃피는 고양시’를 주제로 5월15일부터 6월15일까지 1개월간 진행됐다.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한 민주주의 선포식이 첫날 열리고 각계각층 패널이 참여한 민주-평화포럼도 개최했다.

영화 ‘택시운전사’로 유명한 독일 기자 힌츠페터가 촬영한 1980년 5.18 영상 상영회와 5.18 사진전도 무료로 진행됐다. 고양시 청소년 및 청년과 함께 5.18 주먹밥 만들기, 5.18 플래시몹 행사를 진행해 40년 전 광주시민이 보여준 뜨거운 연대를 재현했다.

6.10민주항쟁을 기념하는 행사도 이어졌다. 토크콘서트, 6.10민주항쟁 걸개그림 그리기, 6.10 항쟁 노래극 등 107만 고양시민과 함께 1987년 민주화 성취의 기쁨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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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6.10민주항쟁 기념식.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 5.18기념식-노래극. 사진제공=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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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장에서 일상으로, 고양형 민주주의 ‘진화 중’

올해 고양시는 민주화운동 정신이 시민 일상에 보다 깊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민주화의 일상화’ 사업을 추진한다. 명사 초청 강연회와 시민 정책제안 토론회 등을 통해 일상 속 민주주의 실천 로드맵을 작성하고 실천방안을 모색한다.

하반기에는 ‘고양 민주주의학교’가 개교한다. 민주주의학교는 관내 학생과 성인을 대상으로 고양지역과 인근 도시의 민주화 현장을 답사하고 생활 속 민주주의를 토론하는 체험형 민주주의 배움터로 꾸며진다.

시민이 일상 속에서 겪은 민주주의 에피소드를 모아 기록하는 ‘사람책 만들기’ 프로젝트도 진행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민주주의가 모여 살아있는 고양형 민주주의를 일궈나간다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6월에는 보다 많은 시민이 민주주의를 체험할 수 있도록 일산문화광장 및 호수공원 일대에서 민주주의 장터도 열릴 예정이다. 몸으로 만드는 민주 슬로건, 민주탑 쌓기, 민주화 관련 개인소장품 전시 등 다양한 민주주의 체험행사가 준비된다. 다만 코로나19 상황 추이에 따라 행사일정은 변동될 수 있다.

이외에도 고양시는 반민주적-반인권적 행위에 의해 인권유린과 폭력 등이 자행된 사건을 법정에서 왜곡-은폐하는데 가담한 이들에 대해 고양시 산하 6개 공공기관의 취업제한 등을 담은 특별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민주주의가 아직도 미완성이란 사실을 방증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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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고양시 인권작품 공모전 포스터. 사진제공=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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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주의 현재진행형, 인권사각지대 해소”

이재준 시장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하는 영상 메시지에서 민주화운동은 시대를 관통하는 정신이며, 과거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아파트 경비원 갑질 사건’에서 보듯이 인권사각지대가 여전히 존재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고양시는 이와 관련해 전국 최초로 ‘고양시 공동주택 경비원 인권증진에 관한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점자민원 업무안내 책자 배포, 장애인 대중교통 편의를 높이기 위한 무장애 버스정류장 개선사업, 공공청사 휠체어 경사로 확보 등 일상 속 놓치기 쉬운 인권사각지대를 발굴하고 개선하는 작업을 지속 진행하고 있다.

제2차 인권기본계획도 수립해 인권행정 제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는 인권영향평가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시범사업 시작으로 행정 전반에 인권영향평가를 확대시켜 공무원의 인권 인식을 높이고 고양시 모든 행정이 인권에 기초하도록 바꿔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고양에 인권친화적 문화가 확산되도록 인권 홍보에도 매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6월1일부터 2020 고양 인권작품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공모전 주제는 ‘인권은 가까이, 차별은 거리두기’로, 새로운 일상이 된 코로나19 방역수칙처럼 인권도 생활 속에서 늘 실천하자는 취지다. 고양시는 현재 공무원-시민 대상 인권교육, 인권영화제, 인권문화제 등을 기획하고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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