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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싸이월드 폐업 소식 이용자들 전전긍긍…"변수 많아 DB상황 예측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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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이용자 DB 서버 아직까지 저장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최근 싸이월드 경영난 호소…서버비용 제대로 지불해오지 않았다면 고객 DB도 안전할 것이라고 예단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어

세계일보

경영난으로 지난달 26일 사업자등록이 말소된 싸이월드. 하지만 오늘(6일) 오전 7시 현재 접속이 가능하다. 싸이월드 접속화면 캡처


싸이월드 폐업소식에 이용자들이 일대 혼란에 빠진 가운데 최대 관심은 '게시물'의 향방에 모아지고 있다. 싸이월드라는 법인의 폐업처리에도 서버에 게시물이 안전하게 저장돼있다면 백업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용자 데이터(DB)는 서버에 아직까지 저장돼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는 언론취재나 고객 민원에 일체 대응하지 않고 있지만 사태파악을 위해 연락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일부 관계 당국자와는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전 대표는 지난 4일 과기정통부 측에 "폐업의사가 없다"고 밝힌 상태다.

전 대표가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지만 공식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으면서 추억이 담긴 사진, 동영상 등의 데이터를 저장하지 못한 싸이월드 이용자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부 이용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과기정통부의 설명대로 데이터가 서버에 저장돼 있다면 백업 가능성은 남아있다. 전 대표가 지난해 10월 발생한 접속 오류 당시에도 강력한 사업 의지를 내비치며 서버를 연장한 바 있다. 다만 싸이월드가 이용하는 서버 관련 업체들은 "고객사와의 계약관계에 따라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업계에서는 싸이월드의 DB가 아직까진 보관돼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국내 IT 기업 관계자는 "모든 결정권한은 서버 운영업체가 아닌 고객사(기업)에 달려있다. 데이터를 삭제하고 관리하는 권한(접속권과 관리권)은 모두 고객사가 가지고 있다"며 "싸이월드가 국세청에 폐업신고가 됐다고 해도 운영사는 고객데이터를 함부로 삭제할 권한이 없어 이용자 데이터에 대한 방향은 결국 싸이월드 방침에 따라 결정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싸이월드가 경영난을 호소해 온 만큼 서버비용을 제대로 지불해오지 않았다면 고객 DB역시 안전할 것이라고 예단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IT업계 관계자는 "싸이월드 홈페이지가 접속이 된다고 하더라도 프론트 단에 있는 웹서버만 운영하고 백단에 있는 데이터베이스(DB) 서버는 이미 날아갔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서버 임대비가 밀린 상황이면 운영사 측에서도 '데이터를 언제까지 이관하라'는 안내를 하고 이관 안하면 통보 후 셧다운 하기도 한다. 경우의 수가 많아 싸이월드 데이터 상황을 예단할 수는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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