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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日 납북 피해자 상징 요코타 메구미 부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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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 1977년 북한으로 납치된 일본인 '메구미'의 아버지인 요코타 시게루가 지난 2014년 3월24일 도쿄의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옆에는 메구미의 어머니인 요코타 사키에가 자리하고 있다. 요코타 시게루는 5일 숨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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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조은효 특파원】 13살에 북한에 납치된 요코타 메구미의 부친 요코타 시게루씨(87)가 지난 5일 지병으로 사망했다. 지난 40년간 북한에 납치된 딸의 구명활동을 펼쳐온 그는 납치 피해자 가족의 상징으로 통한다.

6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요코타 메구미는 1977년 일본 니가타에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납치됐다. 부친인 요코타 씨는 1997년 3월 결성된 납치피해자가족회 대표를 맡아 부인과 함께 일본 전역을 돌면서 딸의 구출을 호소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강연도 1400여 차례나 했다.

그는 2005년 혈소판 관련 난치병 진단을 받은 뒤 모임 대표를 그만두고도 납치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활동을 계속했지만 2016년 3월 이후로는 건강이 악화해 외부 활동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 2018년 4월부터는 가와사키의 한 병원에서 지내왔다.

1964년생으로 실종 당시 여중 1년생이던 메구미는 북한에서 결혼해 딸을 낳았다. 북한은 메구미가 우울증으로 1994년 4월 자살했다고 발표했고, 2004년 11월에는 메구미의 것이라는 유골을 일본 정부에 넘겼지만 감정 결과 다른 사람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일본 정부와 가족은 북한 측 발표를 믿지 못하겠다면서 메구미의 생존을 전제로 한 송환을 요구해 왔다.

아베 신조 총리는 부고가 전해진 뒤 "전력을 다해 왔지만 (메구미의 귀환을) 실현하지 못해 애끊는 심정이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공식적으로 17명이 북한에 의해 납치됐다고 보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방북 때 5명이 귀국했고 아직 12명이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다.

이즈카 시게오 납치피해자가족회 회장은 "이렇게 오랜 기간 납치 문제를 방치해 귀국을 기다리는 가족이 한두명씩 줄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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