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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버핏이 실수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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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버핏 항공주 매각은 실수"

美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

항공 수요 회복 속도도 빨라져

미 항공주 강세... 버핏은 최근 전량 매도

아직 낙관은 이르다는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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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때 항공주를 전량 매도한 것은 실수라고 꼬집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고용동향 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는 이날 5월 비농업 일자리가 250만개 증가하고 실업률은 전달의 14.7%에서 13.3%로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일자리가 전달에 이어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가고 실업률은 19%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었다. 이처럼 미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버핏 회장의 항공주 매각을 저격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핏 회장에 대해 “그는 평생 늘 옳았지만 때로는 버핏과 같은 사람도 실수한다”며 “그들은 항공주를 계속 보유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도 최근 “항공사 경영진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설 정도로 항공 수요 회복을 확신하고 있다”며 버핏 회장의 항공주 매도 결정이 투자 감각을 잃은 것 때문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뉴욕 월가의 투자정보 전문매체 ‘Brush Up Stocks’를 운영하는 마이클 브러시 전 뉴욕타임스 기자도 최근 투자자 서한에서 “버핏이 큰 실수를 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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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최근 항공주에 대한 투자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아메리칸에어라인(11.18%), 유나이티드항공(8.45%), 델타항공(5.50%) 등 미국 항공주들은 이날 급등세로 장을 마감했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은 전날에도 41%나 폭등했다. 이는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항공주 지수도 5일 203.45포인트를 기록해 전일 대비 8.35% 상승했다. 또한 항공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최근 계속해서 투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이는 최근 코로나 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미국 항공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항공주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1위 항공사인 아메리칸에어라인은 오는 7월 비행편 운항 수가 약 4,000대로 이달의 2,300대에 비해 74%나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바스 라자 아메리칸에어라인 네트워크 전략담당 부사장은 “사람들이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되찾는 데 굶주려 있다”며 여객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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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버핏은 지난달 2일 연례 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아메리칸·델타·사우스웨스트·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 4대 항공주를 전량 매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항공산업의 미래가 매우 불확실하며, 3~4년 이후에도 사람들이 예전처럼 비행기를 많이 탈지 모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4월 한 달에만 65억달러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으며, 이중 대부분이 항공주로 알려졌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작년 말 기준 아메리칸에어라인·델타·사우스웨스트항공 지분을 10% 안팍씩 들고 있었으며, 총 투자금액은 약 40억달러에 달했는데 이를 전량 매도한 것이다. 버핏은 항공 산업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코로나19 여파로 항공 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델타항공은 지난 1·4분기 5억3,4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으며 5년 만에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델타는 1·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85억달러를 기록했지만 2·4분기 매출은 90%나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당시 에드 배스천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모두 회복 속도를 예측하고 싶지만 그것은 고객이 신체적, 재정적으로 안전하다고 느껴 여행을 다시 시작할 때 결정될 것”이라며 “코로나19와 경제적 영향 등을 종합하면 지속 가능한 회복세까진 최대 3년이 걸릴 수 있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항공사가 모두 비슷한 상황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1·4분기에 5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아시아나항공도 1·4분기에 2,082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이처럼 항공사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도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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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버핏 회장의 예상과는 달리 최근 항공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항공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제 항공사들의 경영난이 빠르게 회복될지는 미지수다. 실제 일각에서는 항공 수요 회복을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들어 항공 수요가 회복되는 기미가 보이고 있지만 아직 예년에 비해서는 수요가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달 미국의 비행편 운항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 수준이며 다음달에 크게 늘어나더라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40%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도 내년 항공 수요가 심각한 침체를 겪을 것이며 2023년까지 큰 폭의 회복은 어렵다고 전망했다. 더크 파커 아메리칸에어라인 최고경영자(CEO) 역시 지난 4일 “코로나19 이후의 시대를 내다보며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당분간 팬데믹의 그늘에서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제이미 베이커 JP모건의 제이미 베이커 애널리스트도 “미국 항공사의 매출 43%가 국제선에서 창출되므로 현재 3·4분기 실적 전망은 지나치게 긍정적”이라며 “수익이 전년 대비 70% 쪼그라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전 세계적으로 항공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넘쳐나는 유동성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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