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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열대지방 나방의 공습 … 경북지방 옥수수밭에 유충 발생 '긴급 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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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편서풍 타고 아프리카 거쳐 국내유입

작년 이어 제주도서 발견 이후 전국 확대 조짐

개체수 증가에 겨울철 견디면 '국내정착' 우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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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경주시 외동읍과 경산시 용성면 등 경북도내 2곳에서 열대거세미나방 유충이 첫 발견돼 5일 긴급 항공방제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식량작물 주요 병해충 도-시군 합동예찰을 하던 과정에서 도내 2곳의 옥수수 재배지에서 2~3령 충의 유충을 발견, 국립농업과학원의 검사 결과 최종 확진을 받았다.


기후변화와 특히 지난겨울 이상 고온으로 병해충의 발생량이 증가하고 발생시기도 앞당겨지고 있다. 열대거세미나방의 경우 지난해 7월말에 도내 첫 발생한 것과 견주어 볼 때 한 달 이상 빠른 발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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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거세미나방 유충.


열대거세미나방은 아프리카와 동남아를 거친 후 중국 남부지방에서 편서풍에 의해 국내로 날아오는 외래해충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국가검역병해충으로 관리되고 있다. 주로 옥수수·수수·벼 등 화본과를 기주식물로 삼고 있는데, 지난해 제주도에서 국내 최초로 발견된 후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 5월7일 제주도 옥수수 재배 포장 과정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전북 김제에서도 유충이 목격돼 국내 정착 우려를 낳고 있다.


열대거세미나방은 농작물의 잎과 중심부에 서식하면서 활발한 번식을 하는 특징을 보인다는 점에서, 발생초기 방제하지 않으면 피해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체 수가 늘어나면 월동에 성공, 국내에 토착화될 것으로 농기원은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하는 '청년농업인 드론 병해충 연합방제단'을 활용해 발생포장 및 인근포장 약 5㏊에 걸쳐 드론 항공방제를 실시하고, 추후 일제 예찰·방제 등으로 더 이상의 확산을 저지할 계획이다.


최기연 경상북도농업기술원장은 "열대거세미나방을 비롯한 농작물 병해충의 도내 확산을 방지하는데 모든 예찰·방제 체계 가동을 다하겠다"며 병해충 발생시 신속한 신고를 농가에 당부했다.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pdw12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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