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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입장 바꾼 WHO "밀집 공간서 마스크 착용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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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뒤늦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일반인의 마스크 착용에 소극적이었던 WHO가 결국 입장을 바꾼 것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각) "대중교통이나 상점, 밀폐되거나 밀집한 곳처럼 물리적 거리 두기가 어려운 곳에서는 정부가 일반 대중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사회 감염이 있는 곳의 경우 60세 이상 노인이나 기저 질환자가 물리적으로 거리를 둘 수 없을 때 의료용 마스크의 착용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조선비즈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화상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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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WHO는 일반인의 마스크 착용을 장려하지 않았다. 마스크가 코로나19의 전염을 막는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여겨왔기 때문이다. 일반인이 마스크를 쓰기 시작하면 의료진이 사용할 물량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대부분 국가들이 WHO의 지침과 달리 일반인들에도 마스크 착용을 권하거나 의무화했다. 미국은 지난 4월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유럽 주요국들도 4~5월 들어 봉쇄 조치를 완화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운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장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WHO는 이용 가능한 모든 증거에 대한 면밀한 검토, 국제 전문가와 광범위한 협의를 통해 마스크 사용에 대한 지침을 갱신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마스크는 코로나19 억제 전략의 일부일 뿐이라며, 물리적인 거리 두기나 손을 깨끗이 하는 위생 수칙을 대체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스크만으로는 코로나19를 예방하지 못한다"면서 "검사와 격리, 추적이 최선의 방어책"이라고 말했다.

이재은 기자(jaeeun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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