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1 (화)

文 대통령, 통도사 인근 사저 매입… 주민들 기대 반 우려 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통도사 인근 2630㎡ 규모 / 10억6000만원 소요… 사비 충당 / 靑 “현 자택 경호시설 설치 불가” / 文 “새 사저 더 크지 않도록” 지시 / ‘호화 사저’ 논란 염두에 둔 듯 / 기존 매곡동 자택은 처분할 계획 / 주민들 “대통령 오신다” 기대감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의 평산마을에서 지내기 위해 최근 새 사저 부지를 매입했다. 기존 양산시 매곡동 사저는 경호에 어려움이 있어 퇴임 후 머물 사저를 옮기기로 한 것이다.

세계일보

5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일대.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퇴임 후 이 마을 한 주택(붉은 선)을 사저로 사용한다. 연합뉴스


◆청와대 “전직 대통령 사저에 비해 규모 작아”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5일 “경호처가 현재의 양산 매곡동 사저 인근에 경호시설이 들어설 수 없다고 판단해 사저를 옮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사들인 부지는 하북면 지산리 5개 필지 2630.5㎡(795.6평)의 대지다. 부지 매입 가격은 10억6401만원으로, 문 대통령이 사비로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3월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신고 당시 예금만 16억4900만원을 갖고 있어 부지 매입에 어려움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집값은 새 사저보다 매곡동 자택이 조금 더 높을 것”이라며 기존 매곡동 자택은 처분할 계획이라고 했다.

세계일보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5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양산 하북면 사저 땅·주택 매입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원래 양산 매곡동에 돌아가려 했지만, 경호처에서 경호시설이 들어설 수 없다는 이유로 불가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그때마다 다시 검토해보라고 했지만, 경호처의 견해가 바뀌지 않아 새 사저를 마련하는 방향으로 바꿨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새 사저 건물 규모를 현재 경남 양산 매곡동 자택(111.15평·건물 3채)보다 크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세계일보

강 대변인은 “건물을 세울 때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부지가 서울보다 크다. 대지면적 중 건물면적이 차지하는 비율인 건폐율이 20% 이하”라며 “결과적으로 새 사저는 현재의 매곡동 사저보다 면적이 줄었으며 전직 대통령들 사저에 비해서도 규모가 작다”고 설명했다. 경호처도 이번에 경호시설을 위한 부지(1124㎡)를 매입했다.

청와대가 새 사저 규모 등을 강조한 건 역대 대통령의 사저가 호화 논란을 일으킨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 한 주택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5일 마을 입구에서 주민들이 문 대통령 사저 방향을 손으로 가리키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민들 “대통령 오신다” 기대 반 우려 반

문 대통령이 퇴임 후 온다는 소식에 지산리 주민들은 들떠 있다. 현지 부동산 업자들은 문 대통령의 사저 부지를 놓고, 통도사가 가깝고 교통요지에다 풍수지리가 좋아 ‘외지인들이 탐낼 만한 곳’이라고 말한다. 한 부동산 업자는 “인근 전원마을에도 외지인이 많이 들어와서 산다”며 “토지 시세는 3.3㎡당 100만~150만원인데 문 대통령 사저가 들어선다는 소문에 벌써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4일 문 대통령 부부가 소유권 이전 등록을 마치면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대통령이 온다”는 소문이 퍼졌다고 한다. 주민 김모(68)씨는 “문 대통령이 오면 조용하던 동네가 시끄러워질까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주민은 “외부에서 관광객들이 오면 아무래도 동네 경기가 나아지지 않겠냐”며 기대했다.

박현준 기자, 양산=강민한 기자 hjunpar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