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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새로 나온 책] 세상을 여는 이야기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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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세상을 여는 이야기(김석진, 대원출판, 1만4500원)=선문대 교수이자 다빛누리 공동대표인 저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겪으면서 새롭게 정립에 해야 할 인간관계와 사람 사는 이야기에 대한 단상을 책으로 펴냈다. 저자에 따르면 그간 ‘교양인이란 많은 분야에 걸쳐 폭넓은 지식을 갖춘 사람이며 그것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가르쳤다. 그런데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신교양인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 신교양인이란 머릿속에 넣어두지 않더라도 PC에서 언제든지 꺼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며, 일과 삶을 위해서 지식을 찾고 이를 잘 연결해서 잘 활용하는 사람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인간관계 때문에 조찬모임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라고 하지만 누구나 막상 어려운 처지가 되면 도움을 청할 사람이 가장 적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결국 관계는 ‘무엇을 얻느냐’보다 ‘무엇을 주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그런데 우리는 이 관계의 기본을 잊고 살 때가 많다. 인간관계는 수동시계와 같아서 한 번 만났다고 해서 깊어지는 것이 아니라 관심과 배려가 없으면 멈추어 버린다고 강조한다.

다시 보는 임진왜란(양성현, 책공장, 2만원)=임진왜란과 당시 의병들, 일등공신 서애 류성룡(1542∼1607)의 행적 등을 서술하면서 서애의 ‘징비록’을 비판하고, 그 이면의 이야기를 찾아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는 임진왜란이 충분히 대비할 수 있었던 전쟁이었지만 당시 임금인 선조의 무능, 집권세력인 동인의 잘못된 정세 판단, 일본에 대한 무지, 전쟁 대비를 주장한 서인에 대한 탄압과 숙청으로 조선이 전란에 휩싸이게 됐다고 주장한다. 특히 ‘징비록’을 전쟁을 막지 못한 당사자의 전쟁보고서쯤으로 평가절하한다. 임진왜란 발발 조짐을 미리 간파하고 준비한 호남 의병의 주축, 송천 양응정(1519∼1581)을 중심으로 임진왜란 이전의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 전한다.

자본주의 문명의 정치경제(조홍식, 서강대출판부, 3만6000원)=자본주의와 유럽을 연구해온 조홍식 숭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신간으로 자본주의에 관한 기존의 학술적 논의를 자신의 시각을 담아 소개한다. 저자는 자본주의가 경제체제일 뿐만 아니라 정치와 사회, 문화를 포괄하는 문명이라면서 문자는 생각의 축적을 가능하게 했고, 화폐는 축적의 가능성을 무한대로 늘려놓았다고 주장한다. 이어 자본주의는 개인주의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형성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조직과 국가이며, 시장이나 국가가 없는 자본주의는 존재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16편의 자화상(조지 버나드 쇼, 정명진, 플래닛미디어, 1만8000원)=아일랜드 극작가 겸 소설가로 1925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조지 버나드 쇼(1856∼1950)의 유일한 자서전이다. 버나드 쇼는 평생 80여종의 책을 냈지만 자전적 글은 매우 드물었다. 자신을 드러내는 일에 인색했던 쇼는 1939년 전기 작가들을 위해 ‘쇼, 자신을 폭로하다’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썼다. 세상을 떠나기 1년 전 이를 수정해 다시 출간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쇼는 자서전의 두 번째 장인 ‘이 책을 위한 변명’에서 자신에게 일어난 사건은 모두 책과 희곡 형식으로 내놓았고, 자신의 일상은 모든 사람의 일상과 아주 똑같다고 말한다. 어머니와 친척들에 관한 이야기부터 더블린에서의 직장생활, 소설가로서 실패하고 비평가로서 성공한 이야기 등이 담겼다.

베토벤이 아니어도 괜찮아(최정동, 한길사, 19000원)=수십년간 수천 장의 LP 음반을 모으면서 음악을 즐긴 저자는 클래식을 ‘오랜 세월을 두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예술’이라고 정의한다. 그에게 장르는 중요하지 않고 그저 언제나 사랑받아 마땅할 음악이 있을 뿐이다. 책은 바흐부터 쇼스타코비치까지 정통 클래식 작곡가들은 물론 몇백년 후 ‘제2의 베토벤’으로 불릴 현대 작곡가와 지휘자, 연주자들도 다룬다. 또 ‘화양연화’, ‘붉은 돼지’ 등의 영화와 애니메이션, ‘미스터 션샤인’ 등의 삽입곡으로 쓰인 뉴에이지, 샹송, 올드팝에 관한 감상평과 음악에 얽힌 추억도 소개된다. 소개되는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각 장 첫머리에 해당 곡의 연주 동영상 사이트와 연결되는 QR코드를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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