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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서울시향 벤스케 음악감독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음악의 질 타협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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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오스모 벤스케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이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서울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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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제 공간적인 여건 때문에 많은 연주자가 무대에 올라갈 수 없겠지만, 거기 맞춰 좋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음악의 질적 부분에 대해 타협할 생각은 없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클래식 공연장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어려워진 시대, 오스모 벤스케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이 '코로나 뉴노멀' 시대에도 연주자와 관객의 안전을 지키며 새로운 환경에서도 코로나 이전 서울시향이 선보였던 연주 이상으로 공연의 질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벤스케 음악감독은 5일 저녁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지난 2월 취임 공연때 대편성곡 관현악곡인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을 연주했는데 직후 코로나 19 사태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며 "모든 것이 바뀐 상황에서 그에 맞춰 프로그램 재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벤스케 감독은 "내가 절대 타협하고 싶지 않은 것은 연주자에 대한 안전"이라며 "이는 음악감독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하며 그렇기에 앞으로는 전세계 오케스트라가 연주자가 많이 필요하지 않은 생소한 곡들을 무대에서 연주하게 될 것이며 이것이 오히려 관객들에게 있어선 많은 새로운 곡들을 듣게 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향은 지난달 29일 국내 오케스트라 최초로 연주자간 '무대 위 거리두기'를 적용한 비대면 온라인 콘서트를 선보였다. 현악기의 경우 각 연주자마다 개인 보면대를 사용했고 관악기 연주자 주변에는 투명 방음판과 개인별 비말 처리 위생 용기를 비치됐다. 관악기 연주자를 제외한 출연진은 리허설과 연주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했다. 벤스케 감독도 이날 공연 내내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러한 연주자 간 무대 위 거리두기는 벤스케 감독의 요청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벤스케 감독은 "독일 오케스트라 협회에서 나온 연구 결과에 따라 1.5m 간격으로 연주자를 앉혀 공연을 하게 됐고, 단원도 이제 한 무대에서 50명 이하로 제한된다"며 "이로 인해 금관 악기 파트가 무대 벽에 가까워지게 되기도 하지만 어디서든 좋은 소리를 내며 연주를 선보일수 있도록 컨트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전에도 오케스트라는 항상 같은 공연장에서 연주한 것이 아니라 그때 그때 새로운 공연장에서 그 차이와 다름에 적응해 연주를 해나갔다"며 "소리에 대한 컨트롤은 항상 지휘자가 해야하는 역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에 이어 5일 저녁 8시 유튜브와 네이버TV에서 두번째 비대면 온라인 콘서트 '오스모 벤스케의 그랑 파르티타'를 앞두고 있는 벤스케 감독은 "모든 오케스트라의 연주자들이 리허설과 연습을 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관중에게 들려주기 위함이지만 지금은 안전적 문제로 관객들을 직접 만나지 못하고 카메라로 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라 아쉽다"며 "서울시향은 어떤 환경에서도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 사명이기에 오늘 밤에도 카메라 앞에서 관객들과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객석에서 만나길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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