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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쪼그라드는 中 전기차 시장… 'LG·삼성·SK' 韓 배터리 3사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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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中 전기차 판매량 전년比 30% 줄어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눈길'

배터리 3사, 선제적 유럽 진출 호재

아시아투데이

LG화학 오창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연구원들이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제공=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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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윤주 기자 = 경기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중국 전기차 시장이 역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 ‘배터리 3사(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에는 타격이 없을 전망이다. 중국이 자국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펼친 탓에 국내 배터리사의 중국 판매량이 미미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유럽 시장에서는 배터리 3사의 선제적인 투자가 빛을 발한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유럽 시장은 코로나19 위기에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5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4월 중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3.3GWh로 전년 동월 대비 42.1% 급감했다. 지난해 8월부터 9개월 째 두 자릿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4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 또한 전년 동월 대비 29.1% 줄어든 9만3000대에 그쳐 10개월 째 감소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업체의 배터리가 중국 전기차에 들어가는 비중이 낮다”면서 “중국 시장 침체는 현지 배터리 업체에 타격을 입히겠지만, 중국을 제외한 국가의 배터리 업체엔 큰 영향이 없다”고 전했다.

전기차 최대 시장인 중국의 역성장에도 배터리 3사가 큰 타격이 없는 배경으로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꼽힌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자국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타 국가 배터리 업체를 견제했다. 이에 따라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차별을 받아왔다. 완성차 금액의 약 20%를 차지하는 보조금 수혜 대상에서 누락되면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 결과적으로 배터리 3사는 중국 내 영업 활동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중국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반면, 유럽 시장은 코로나19 위기에도 약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유럽에서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이는 선제적으로 유럽 시장에 투자하고,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강화해 온 배터리 3사에 긍정적 신호다.

유럽연합(EU)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그린딜’을 추진하면서 전기차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부턴 자동차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CO₂ 배출량을 기존 1㎞당 130g에서 95g으로 축소했고, 이를 어기는 자동차 제조사는 1g 초과 시 95유로를 내야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유럽은 강력한 배출 규제 및 보조금으로 올해 전기차 최대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독일 전기차 판매는 코로나19 영향이 극심했던 4월에도 31.9% 성장했고, 전체 승용차 판매가 61% 하락했음을 감안하면 인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선제적으로 유럽에 배터리 공장을 마련한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는 확연한 성과도 보이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LG화학은 유럽 자동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한다. LG화학은 폴란드 배터리 공장을 통해 유럽 시장 지배력을 확보했다. 앞서 LG화학은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폴란드 공장 가동률과 수율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폴란드 공장 증설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을 뒀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과의 지리적 이점을 기반으로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의지다. 아울러 유럽 전기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됨에 따라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또한 공장 증설을 계획하는 등 생산 규모 확대를 고민하고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중국보다 유럽 쪽 완성차에 납품하는 배터리 규모가 더 크다”면서 “유럽 시장의 지속적인 확대는 한국 업체들에겐 호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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