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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질질 끄는 월성원전 1호기 감사...감사원장 "깊이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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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기간 내에 처리하지 못해 깊이 사과"

감사원이 월성1호기 조기폐쇄에 대한 감사 지연에 대해 “법정기간 내에 감사를 종결하지 못한 데 대해 감사원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최재형 감사원장. /남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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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은 5일 오후 최재형 감사원장 명의로 된 A4용지 2장 분량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의 타당성에 관한 국회 감사 요구 사항을 국회법에 정해진 기간 내에 처리하지 못한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감사원은 작년 9월 국회 요구로 시작된 감사 기한을 두 차례 연장하더니 총선 직전인 4월 9·10·13일 잇따라 열린 회의에서 번번이 결정을 보류했다. 감사원장이 총선 직전 휴가를 떠나고, “검은 것을 왜 검다고 말하지 못하느냐”고 감사원 직원들에게 개탄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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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자력발전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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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친(親)정부 성향 감사위원들이 감사 결과 발표를 막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감사위원 6명 중 원장을 제외한 5명이 민변 부회장 출신 등 친정부 인사이거나 감사원 내부 출신이다. 이 때문에 지난 4월엔 탈원전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이 법적 책임을 요구하면서 최재형 감사원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최 원장은 “그동안의 감사 과정에서 사안이 복잡하고 시간이 촉박하여 법정기한을 지키지 못했지만, 외압에 의해 또는 정치권의 눈치를 보느라 감사 결과의 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최 원장은 “근거 없이 감사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손상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깊은 우려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조사하여 빠른 시일 내에 월성1호기 감사를 종결하겠다”고 했다.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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