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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新자영업 시대 게임의 룰] 유형 5. 인테리어 변화로 코로나 극복 안간힘 | 1인 좌석 늘리고 개방감 ‘짱’ 테라스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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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실내 인테리어에도 ‘언택트’ 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사진은 코로나19 대비 인테리어를 적용한 GS25 논현이편한점의 시식 공간. <최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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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GS25 논현이편한점. 지난 4월 리뉴얼 공사 후 취식 공간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4인용 테이블 대신 ‘혼밥’용 1인 테이블로 바꾸고 의자도 줄였다. 코로나19로 물리적 거리 두기가 중요해지며 인테리어를 바꾼 결과다. GS25 관계자는 “원래는 4인용 테이블 3개에 등받이가 연결된 소파형 6인석 의자를 놓으려 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테이블은 1인용 4개, 의자는 1인석 4개와 2인석 2개로 확 줄였다. 다른 매장은 테이블이 바닥에 고정돼 있지만 이 매장은 이동형이다. 덕분에 거리 두기가 수월해져 고객 반응도 좋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다중이용시설은 기피 대상이 됐다. 매일 방역해도 감염 우려로 매장 방문을 꺼리는 소비자가 적잖다. 코로나19 시대 거리 두기에 대한 요구는 가게 인테리어도 바꿔놓고 있다. 1인용 좌석을 늘려 고객 간 접촉을 줄이고 야외 테라스를 도입해 개방감을 확보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할리스커피는 기존에 설치했던 1인용 좌석 효과를 톡톡히 봤다. 개강·개학이 밀린 카공(카페+공부)족이 대거 들이닥쳤다. 할리스커피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진정된 후 방문 고객을 분석한 결과 상대적으로 1인 좌석 비율이 높은 매장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할리스커피는 최근 1인 좌석을 더 늘리는 중이다. 좌석뿐 아니라 1인 고객이 카페에서 먹기 좋은 ‘머시룸 수프볼’ ‘리소토’ 등 메뉴도 추가, 2030 카공족 공략에 나섰다.

테라스와 루프톱으로 개방감을 강조한 가게도 늘고 있다. BBQ 용산아이파크몰점은 야외 테라스를 적극 활용했다. 치킨을 포장해 가는 손님들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공간을 원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덕분에 이태원발 코로나19 재확산 시기에도 타 매장 대비 매출이 선방했다는 평가다.

BBQ 관계자는 “포장한 음식을 개방된 야외 테라스에서 먹을 수 있어 근처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자랑했다. 정부도 재빠르게 지원책을 내놨다. 야외 테라스나 옥상에서 식음료를 자유롭게 판매 가능하도록 최근 규제를 완화했다. 기존에는 지자체별로 영업허가를 받은 곳만 옥외영업이 가능했다.

전문가들은 1인용 좌석과 테라스 공간의 인기 원인을 ‘감염 우려’와 ‘개방감’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감염을 피하려고 하다 보니 1인석을 찾고, 밀폐 공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탁 트인 공간을 원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

상가 인테리어 전문업체 NK디자인의 김정현 대표는 “상대적으로 접촉을 꺼리는 고객이 늘어나다 보니 1인용 좌석과 사람끼리 겹치지 않도록 동선을 짜는 비대면 인테리어가 주목받는 분위기다. 테라스는 풍경이 좋은 관광지 위주로 주문이 계속 들어온다. 풍경을 즐김과 동시에 개방된 장소가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관련 인테리어도 더욱 각광받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반진욱 기자 halfnuk@mk.co.kr, 박지영 기자 autum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61호 (2020.06.03~06.0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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