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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트럼프, 국방장관 항명에 "후임 명단 가져와!"... 측근들 만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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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악시오스 보도…에스퍼 국방 '허수아비 장관' 취급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지 플로이드 시위' 진압에 연방군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에 공개 항명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에 격분해 경질까지 거론했다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맨 앞)이 윌리엄 바 법무장관(왼쪽),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가운데) 등과 함께 걷고 있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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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시오스는 에스퍼 장관에 격노한 트럼프 대통령이 "에스퍼 장관을 대체할 후임자 명단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측근 참모들이 '지금 에스퍼 장관을 경질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에스퍼를 경질하기보다는 '열외 취급'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앞서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전역으로 확산하는 인종차별 규탄 시위와 이에 따른 소요 사태를 통제하기 위해 "모든 가용한 연방 자산과 군대를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주 정부의 요청 없이 연방군을 투입하는 폭동진압법 발동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트럼프 행정부 내 '예스맨'으로 꼽히는 마크 에스퍼 현 국방장관은 3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트럼프의 군 투입 발언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에스퍼 장관은 "현역 군을 동원하는 것은 가장 시급하고 심각한 상황에 마지막 수단으로만 사용돼야 한다"며 "우리는 지금 그런 상황에 처해 있지는 않다"고 했다. 또 "나는 폭동진압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명확하게 반대 의사를 밝혔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에스퍼 장관이 준비해 온 발언을 '읽었다'는 데 특히 분노했다. 우발적인 발언이나 말실수가 아니라 '작심 항명'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에스퍼 장관이 언론의 비위를 맞추려 한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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