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실종, 경찰 수사중이지만
'나의 삶 이만 정리하려고' 문자 남겨
'더 대출 받으려면 선입금 하라'는 말에
20일 부터 총 4500만 원 현금 인출돼
코로나 특별 대출 보이스피싱 기승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을성 (보이스피싱 실종 남성 아들)
요즘 온라인을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슈가 하나 있습니다. 60대 아버지가 어느 날 실종이 됩니다. 문제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뒤라는 거죠. 큰 돈을 보이스피싱 당한 뒤에 유서를 남기고 사라진 아버지. 그 후에 보이스피싱범은 잡혔습니다. 범인은 잡혔는데 정작 아버지는 9일이 되도록 생사도 알 수 없는 상황.
불안한 마음에 아들이 인터넷에 글을 올렸고요. 그 글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광주 실종 아버지 찾아주기' 움직임이 시작이 된 건데 지금부터 저희 인터뷰 중간중간에 실종된 분의 사진을 띄워드릴 테니까 여러분, 유튜브나 레인보우 앱으로 보시면서 그 사진을 꼭 머릿속에 저장해 주십시오. 실종된 박강영 씨의 큰아들 박을성 씨를 만나보겠습니다. 아드님, 나와 계세요.
◆ 박을성>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러니까 아버님이 실종된 날이 5월 26일이요?
◆ 박을성> 네.
◇ 김현정> 경찰이 수사는 하고 있고요?
◆ 박을성> 네.
◇ 김현정>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가. 실종되신 날로 돌아가보죠.
◆ 박을성> 네.
◇ 김현정> 처음에 아버지가 사라진 사실은 어떻게 알게 되셨습니까?
◆ 박을성> 처음에는 어머니께서 24시간 운영하는 마트가 있는데 주간에는 아버지가 운영을 하시고 야간에는 어머니가 운영을 하시는 건데. 어머니가 8시쯤에 교대를 하세요.
◇ 김현정> 아버지랑.
◆ 박을성> 네. 그런데 저한테 전화를 하셔서 "가게 문이 잠겨 있다. 좀 가게로 와봐라" 해서 저는 가고 있는데 2층에 열쇠를 발견했다고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신 거예요. 그래서 "왜 2층에 열쇠가 있냐, 모르겠다 너희 아버지 약주라도 한잔 드시러 갔나 보다" 해서 저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머니도 가게 문을 열으셨겠죠. 다시 전화가 온 거예요. "가게에 핸드폰이 있는데 이상하다." 그런데 문자가 좀 있더라고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김현정> 그 문자, 지금 이 문자를 보고 심상치 않구나 생각하게 됐던 그 문자를 아드님이 저희한테 보내주셔서 지금 띄우고 있습니다. 화면에, 유튜브나 레인보우 앱 모니터 통해서 보실 수가 있는데요. "할 말이 없다, 열심히 살려고 했는데 금융사기 사기꾼들 신고해서 찾을 수..." 말을 잘 잇지 못하셨어요. "나의 삶, 이만 정리하려고" 까지 이렇게 남기시고 사라지신 거예요. 그러니까 대체 실종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를 우리가 좀 알아야겠는데. 보이스피싱, 금융사기는 어떻게 당하신 겁니까?
◆ 박을성> 이제 그런 문자를 보고 나서 제가 아버지 카톡 내용이나 이런 거를 보게 됐어요.
◇ 김현정> 휴대폰 놓고 가셨으니까.
◆ 박을성> 그런데 아버지께서 마지막으로 전화를 건 전화번호들이 신한, 저축은행 이런 식으로 돼 있는 사람들하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전화를 하시고 나서 나가셨거든요.
◇ 김현정> 신한은행은 그냥 신한은행이지 저축은행이 아닌데 저축은행, 이렇게 된.
◆ 박을성> 네. 그래서 확인하다 보니까 아버지 신분증이나 주소나 준비 다 됐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낸 있더라고요.
◇ 김현정> 그 내용 역시 저희에게 보내주셨어요. 그러니까 그 저축은행에 누군가와 카톡을 나눈 내용. 여러분 지금 보고 계십니다. 신분증 보내라 하니까 신분증도 캡처해서 찍어서 보내셨고 아버님이. 링크도 보내주고 이렇게 대화가 오고가고 했네요.
◆ 박을성> 네. 그래서 날짜를 확인하니까 20일부터 그분들하고 연락을 하기 시작했더라고요. 이제 가게 재정 상태가 많이 힘들어서 대출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이번에 코로나 이런 거로 해서 정부에서 해 주는 이런 지원금 있잖아요. 그런 걸로 인해서 아버지께서 그분들하고 이렇게 하시다가 이런 일을 겪으신 것 같아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김현정> 정부에서 어려운 자영업자들한테 지금 대출해 주고 있는데. 그렇죠? 그것을 이용해서 접근을 했다라고 보시는 거군요.
◆ 박을성> 네.
◇ 김현정> 이 보이스피싱범들이.
◆ 박을성> 네.
◇ 김현정> 그런데 대출을 받는 건데 왜 아버님이 돈을 보내게 되셨을까요?
◆ 박을성> 일단 아버지 통장에 그분들이 돈을 좀 많이 대출을 받을 수 있게끔 돈을 미리 먼저 많은 액수를 넣어준 다음에 아버지한테 이렇게 해 준다는 식으로 이렇게 접근하신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니까 아버지 통장에 돈이 예를 들어 1000만원이 있었다고 하면 그 1000만원 재정상태에 따라 빌릴 수 있는 대출금이 정해질 텐데 은행 사람이 제가 조금 더 대출받게 해 드리겠습니다. 통장 번호 알려주시면 거기다가 저희가 돈을 잠깐 넣었다 빼면 대출 받은 다음에 다시 돌려받으면 되니까요. 그렇게 좀 해 드릴게요. 통장 번호 불러주세요, 비밀번호랑. 이렇게?
◆ 박을성> 네.
◇ 김현정> 이게 요즘 흔한 수법이랍니까?
◆ 박을성> 보니까 인터넷 같은 데 똑같은 사례로 당하신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 김현정> 이렇게 해서 아버님은 지금 카톡 보이는 것처럼 신분증, 계좌번호, 비밀번호 다 불러주신 거예요?
◆ 박을성> 네.
◇ 김현정> 이렇게 해서 얼마 정도를 사기당하신 것으로 파악을 하고 계세요?
◆ 박을성> 지금 통장에 현금 그날 20일부터 아버지가 사라지기 전 25일까지 현금 인출된 게 총 4500 정도 되더라고요.
◇ 김현정> 4500 정도를 빼내간 거군요.
◆ 박을성> 네.
◇ 김현정> 그런데 결과적으로 보이스피싱범은 그 후에 잡혔다면서요?
◆ 박을성> 지금 범인은 잡혔다고는 하는데 경찰에서 파악 중인 것은 지금 현금 이렇게 심부름 해 주시는 사람들, 그런 사람이고 범인 제일 위에 총책 같은 경우는 아직 수사 중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인출책은 잡혔는데 위에 지도부가 안 잡혔군요.
◆ 박을성> 네.
◇ 김현정> 아니, 아버지는 지금 죄책감에 실종되고 생사를 모르는 상태인데.
◆ 박을성> 네.
◇ 김현정> 경찰이 CCTV 다 뒤져도 아버지 행방을 알 수가 없습니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박을성> 지금 사상 터미널에서 도착해서 3번 출구에서 나가는 장면까지는 지금 잡혔는데 아직까지 다른 소식은 없어요.
◇ 김현정> 신용카드를 쓰셨아든지 이런 흔적도 없어요?
◆ 박을성> 신용카드 같은 경우는 다 놓고 가셔서.
◇ 김현정> 그 주변도 다 뒤지셨을 텐데 그래도 전혀 흔적도 발견이 안 되나요?
◆ 박을성> 네, 아직까지는요.
◇ 김현정> 전혀. 아이고, 참 딱한 사정인데. 혹시라도 아버님이 어디서 듣고 계실지도 모르겠어요. 하시고 싶은 말씀 있습니까?
◆ 박을성> 아버지, 다른 거는 잊어버리시고 어머니 생각하시더라도 좀 전화라도 한 통 주시던가 아니면 다시 집으로 빨리 오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지금 저희 아버지께서 허리를 수술하셔서 다리를 조금 약간 절이는 걸음걸이인데 유심히 사진을 보시고 제보라도 한 통 주셨으면 해요.
◇ 김현정> 지금 사진을 저희가 여러 장 띄워놓고 있습니다. 여러분, 조금 바쁘시더라도 사진을 꼼꼼히 봐주시고요. 혹시라도 이런 분을 발견하시면 다리가 좀 불편하시다고 합니다. 꼭 112로 신고를 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아버님 꼭 찾으셔야겠고요. 또 아까 설명해 주신 그 보이스피싱 수법 이게 요즘 대단히 유행하고 있는 수법이랍니다. 젊은이들도 많이 당하는 수법이라고 해요. 지금 듣고 계신 분들도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구나. 꼭 염두에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힘 내시고요. 이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꼭 저희에게 알려주시기를 바랍니다.
◆ 박을성> 네.
◇ 김현정> 좋은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 박을성> 네, 알겠습니다.
◇ 김현정> 인터뷰가 좀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지금 온라인상을 중심으로 광주 실종아버지 찾아주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 실종된 박강영 씨의 큰아들 박을성 씨였습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