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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 앙다물고 턱 괴고… 나도 모르는 습관이 턱관절장애 불러요 [Weekend 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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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벌릴때마다 '딱딱' 소리나고 불편
심해지면 안면비대칭 나타나거나
두통·이명·신경통 등 호소하기도
스트레스 줄이고 턱에 힘 빼는 연습을


기온이 높아지면서 얼음이 들어간 차가운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찬 음식을 먹으면 턱 근육 긴장이 더 심해지고 무의식적으로 딱딱한 얼음을 어금니로 깨물면 턱관절에 최소 10㎏이 넘는 과부하를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턱관절에 염증이 생기거나 탈구가 있어 통증이 심하고 입을 벌리는 것이 힘들어지는 상태를 '턱관절장애'라고 한다. 강동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구강내과 박혜지 교수는 4일 "보통 턱에 문제가 생겼다고 하면 자동차 사고나 턱 부위의 직접적인 충격 같은 외상을 생각하기 쉽지만 턱에 관련된 장애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며 "그 중 가장 흔한 것은 잘못된 저작습관과 불균형한 자세"라고 설명했다.

■스트레스와 잘못된 습관이 문제

턱관절은 아래턱뼈와 머리뼈 사이의 관절원판이 있고, 인대와 근육이 주변을 둘러쌓는 구조이다. 턱관절에 염증이 생기거나 아래턱 뼈 구조물중 하나인 하악과두의 탈구 등으로 인해 통증이 생기는 것이 턱관절장애다.

증상은 귀 앞의 관절부분이 움직일 때마다 발생하는 작은 소리에서부터 음식을 씹거나 입을 벌릴 때마다 느끼는 통증과 뻐근함, 더 나아가 심한 경우 입이 벌어지지 않는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턱이나 귀, 머리나 얼굴 부위에서 발생하며 증상이 심해지면 치아의 맞물림이 틀어지고 안면비대칭이 나타나고 입을 끝까지 못 벌리는 개구제한 상태가 지속되기도 한다. 보통 20~30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박 교수는 "20~30대 젊은 환자의 경우 저작근의 근력이 높아 턱관절에 하중을 더 많이 받는다"며 "또 취업 및 직장 등에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이를 꽉 물거나 자면서 이를 가는 등 습관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턱관절장애 원인은 자세 불균형이나 구강의 이상기능습관이다. 이 악물기, 이갈이, 입술 깨물기 등 습관과 거북목 상태에서 작업하거나 전화할 때 수화기를 어깨에 받히는 자세 등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잘못된 습관 이외에도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즐겨 먹는 식습관, 외상, 스트레스, 부정교합 등도 턱관절장애의 원인이 된다. 증상이 관찰되면 전문 의료진의 상담과 검사를 통해 장애 원인을 찾은 후 순차적으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 유발

장기간 턱관절장애를 방치하면 턱관절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또 뼈의 구조적 변화를 초래하면서 부정교합이나 안면 비대칭의 문제도 생길 수 있다. 두통이나 이명, 신경통 등의 증상도 많이 호소한다. 심한 경우 신체 다른 부위의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오래 방치할수록 치료가 잘되지 않는 만성상태로 이환되기 때문에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6개월이 지나도록 증상을 방치하면 치료는 복잡해지고, 호전 양상이 느려 치료기간이 길어진다.

진단을 위한 검사는 포괄적 병력 청취를 바탕으로 턱관절, 턱근육에 대한 평가, 구강 내 검사를 시행한다. 또 턱관절의 구조적 문제를 파악하고 필요에 따라 CT, 핵의학검사, MRI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턱관절장애로 진단되면 비수술적인 치료를 우선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교합안정장치치료, 물리치료, 보톡스치료, 운동요법, 약물요법 등을 선택적으로 시행한다. 비수술적 치료법이 효과가 없거나 턱관절의 구조적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법(관절경수술 및 관절성형수술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외과적 수술을 받아야 할 환자는 전체 턱관절장애 환자의 5% 이만이다.

■생활습관 교정으로 증상 개선

턱관절장애 초기라면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 섭취, 음식 한쪽으로만 씹기, 이 꽉 물기 등 나쁜 습관을 먼저 교정하도록 교육한다. 우선 긴장된 일이 닥쳤을 때 이를 꽉 다무는 습관을 개선하도록 한다. 잠잘 때 무의식적으로 이를 꽉 깨무는 행동도 피하는 것이 좋다. 의식적으로 턱에 힘을 빼는 연습을 하고 스트레스 요인을 줄이도록 한다.

또 바른 자세를 유지한다. 턱을 괴고 앉지 말고, 허리를 가능한 한 곧게 세워 턱에 불필요한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한다. 30분 또는 1시간에 한 번씩은 스트레칭을 해 주면 좋다.

껌 씹기도 피하도록 한다. 턱관절은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이 움직이는 관절로 껌을 계속 씹고 있으면 턱에 무리가 간다. 오징어, 콩자반 등 딱딱하고 질긴 음식도 턱관절에 무리를 주므로 좋지 않다.

입을 크게 벌리지 않도록 한다. 하품을 할 때는 턱을 손바닥으로 받쳐 입이 크게 벌어지지 않도록 하고 음식이나 과일은 통째로 베어 먹지 말고 작게 잘라서 먹도록 한다.

■턱관절장애 의심 증상
□하품하거나 입을 크게 벌릴 때 귀 앞부분이 아프거나 입을 벌리기 힘들다.

□턱이 빠져서 입이 안 다물어 진 적이 있다.

□입을 벌릴 때마다 무언가에 걸리는 느낌이 들고 입도 잘 안 벌어진다.

□음식을 먹을 때나 노래하려고 크게 벌리면 턱이 불편하고 아프다.

□입을 크게 벌리고 다물 때 귀 근처에서 소리가 난다.

※ 하나 이상 해당하면 턱관절장애 의심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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