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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시그널] 날개 잃은 대한항공, 화물수요 회복으로 신용등급 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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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 대한항공 등급감시대상 해제

차입금 상환 부담 여전···'부정적' 전망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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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타를 맞은 대한항공(003490)이 화물수요 회복으로 한숨 돌리게 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4일 대한항공을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왓치리스트)에서 제외하고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했다.

앞서 지난 3월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코로나19 사태의 전세계적인 확산으로 회사의 실적 악화와 유동성 관리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자기신용등급을 BBB+로 평가하고 조만간 등급 강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왓치리스트에 등재했다.

그러나 최근 2·4분기 회사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신용등급 하향 압박이 줄게 됐다. 4월 이후 화물부문의 경쟁지위에 따른 영업실적 개선 영향이 컸다. 하반기 이후 유상증자와 자산매각 등 자구계획을 실행하면서 저하된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나신평은 “예상대비 원활한 한국과 중국의 생산시설 가동 및 수출화물수요 발생, 1조원 내외의 대규모 증자 계획 등 긍정적 요인들이 신용도 하방압력을 상당부분 상쇄했다”며 “회사의 신용위험이 일정수준 통제가능한 번위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국제유가가 점차 상승하고 있는 점과 미국 LA에 위치한 윌셔그랜드호텔의 운영자회사인 한진(002320)인터내셔널(Hanjin Int‘l Corp.) 차입금(7,336억원)에 대한 회사의 지급보증 관련 우발채무 부담은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나신평은 “단기적으로 만기도래 차입금에 대한 대응방안과 이에 따른 우발부채 현실화 위험을 집중 점검할 것”이라며 “신용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말 기준 대한항공의 총차입금은 18조765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222.6%에 이른다. 이가운데 올해 갚아야 하는 차입금만 약 4조원에 이른다. 나신평은 “회사의 자구계획 실행에 따른 재무안정성 보완 수준, 한진인터내셔널의 만기도래 차입금 대응 여부 등을 반영해 향후 등급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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