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원내대표는 김영진(민주당)·김성원(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서울 여의도 모 카페에서 이날 오후 8시부터 1시간 반가량 만났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5일 개원 전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고, 나머지 사안과 관련해서는 각자의 입장을 개진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통합당이 개원식과 의장 선출에 참여할지에 대해선 5일 오전까지 논의를 계속한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지난달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문희상 국회의장 출판기념회 및 퇴임식에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나란히 앉아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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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지난 2일 정의당·열린민주당 등 소수야당과 함께 의원 188명의 이름으로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했다. 통합당은 교섭단체 간 합의 없이 임시국회 소집이 불가하다고 버텼지만,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으면 임시회 소집이 가능하다는 헌법 조항에 따라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은 5일 오전 10시 개원식과 첫 본회의를 공고했다.
이날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는 최대 쟁점인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어느 당이 가져갈지를 두고 평행선을 달렸다고 한다.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은 회동 직후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두 원내대표 모두 21대 국회에서는 과거 국회와 다른 국회를 만들자는 같은 생각을 가졌지만, 법사위를 두고 견해차가 분명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수석은 다만, “개원 법정시한을 지키는 것에 대해선 통합당 안 이견이 존재해 내일 의총 결과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도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쟁점은)법사위 하나밖에 없다. 그게 합의가 됐으면 당장에라도 타결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진(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사과에 제379회 국회(임시회)소집요구서를 제출하고 있다. 가운데는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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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이 ‘결렬’까지 가지 않은 건 5일 첫 본회의 참석 여부를 둘러싸고 통합당 내부에서 “관행보다 법이 우선 아니냐는 국민의 시선이 따가우니 본회의는 들어가자는 의견이 제기돼서”(통합당 관계자)다. 이 관계자는 “이날(4일) 의총에서 초선들을 중심으로 여당이 상임위원장 전부를 가져가더라도 법은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나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5일 의장단을 구성해도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은 이어가겠다는 게 변함없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통합당이 5일 의총에서 최종적으로 본회의 불참 결론을 내리면 향후 정국은 급랭 될 공산이 크다. 민주당은 통합당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5일 국회 의장과 여당 몫 부의장 1명 선출까지 매듭짓겠다는 입장이다.
김기정·하준호·김홍범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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