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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도서자판기 곳곳에…연간 독서 11.2권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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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평균보다 독서량 높은 세종시 ‘독서 인프라’ 보니

[경향신문]

경향신문

지난 2일 오전 세종 종촌동행정복지센터 옆 ‘U-도서관’(스마트도서관)에서 시민 이유진씨가 도서 대출을 위해 세종공공도서관 회원증을 기계에 인식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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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터미널 등에 ‘U-도서관’
365일 24시간 대출·반납 가능

‘희망도서 바로대출’ 서비스
동네서점에서 읽은 책 되사줘
“책 읽는 문화세종시 만들 것”

지난해 세종시 성인의 1인당 연평균 독서량은 11.2권이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 7.5권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국 17개 시·도별로 보면 인천(11.4권)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공공도서관 1곳당 평균 장서 수가 17개 시·도 중 가장 적은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세종시는 독서율이 높은 이유를 어디에서나 편하게 책을 빌릴 수 있는 환경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2일 찾은 세종시 대평동 세종고속시외버스터미널 대합실 ‘U-도서관’(스마트도서관)에서는 직장인 한영수씨(41)가 자기계발 관련 서적을 빌리고 있었다. U-도서관은 무선인식시스템 전자인식태그(RFID) 기술을 적용해 365일 24시간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도 도서자판기에서 책을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한씨는 자신의 세종공공도서관 회원증을 U-도서관 기계에 인식시킨 뒤 터치스크린에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유리로 된 책장 문을 열어 읽고 싶은 책을 꺼냈다. 책 1권을 대출하기까지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한씨는 “매달 2∼3번 정도 서울로 출장을 가는데 고속시외버스터미널에 설치된 U-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버스에서 읽는다”며 “도서관에 시간을 따로 내서 가지 않아도 쉽게 책을 빌릴 수 있다보니 매달 2권 이상의 책을 읽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했다. U-도서관과 같은 스마트도서관은 시 단위 광역지자체를 기준으로 세종이 7곳으로 가장 많고 인천(6곳), 서울(5곳), 광주(4곳), 대구(3곳), 부산(2곳) 등이 뒤를 잇는다.

세종 시민의 독서율을 높이는 또 다른 요인은 ‘희망도서 바로대출’ 서비스가 꼽힌다. 이 서비스는 동네서점에서 읽고 싶은 책을 1인당 월 10권 이내에서 새 책으로 최대 2주간 대출받은 뒤 동네서점에 반납하는 것이다. 반납된 책은 세종시가 구매해 공공도서관에 비치한다. 세종 동네서점 13곳에서 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관련 서비스를 자주 이용한다는 이지영씨(37)는 “신간이나 인기 도서는 도서관에 없거나 대출 경쟁이 치열했는데 가까운 서점에서 손쉽게 빌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신도시 특성상 세종의 공공도서관 장서 수가 부족한 점 등은 개선점으로 꼽힌다. 세종시는 매년 10만권의 도서 확보를 목표로 장서 확충에 힘을 쓰고 있다. 또 300권 정도의 책만 비치할 수 있는 U-도서관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무인예약대출’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용자가 자신이 보고 싶은 책을 공공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사서가 해당 책을 찾아 이용자가 원하는 U-도서관에 하루 두 차례 비치해 놓는 방식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U-도서관을 매년 1곳씩 확대하고, 희망도서 바로대출 서비스 협력 서점 수도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권순재 기자 sj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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