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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오바마 "지금은 1968년과 달라"…트럼프 강경진압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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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온라인 미팅서 "지금은 60년대 아냐"

닉슨 표방했나…'법과 질서' 언급 트럼프 규탄

오바마, 평화시위 강조…투표 통한 변화 주문

이데일리

△ 5월 16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고등학교 졸업생들에게 화상으로 축사연설을 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위 대응을 에둘러 비판했다. [사진제공=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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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조지 플로이드 사망 시위가 지난 1968년 당시 시위와는 결이 다르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1968년 리처드 닉슨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가 내걸었던 ‘법과 질서(Law and Order)’ 슬로건을 표방하면서 시위를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공권력 개혁과 평화 시위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온라인 타운홀 미팅에서 현재 미국 내 대규모 시위는 1968년에 벌어진 대규모 시위와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1960년대에도 팬데믹(홍콩 독감)이 있었고 여러 시위가 벌어졌기 때문에 현재 상황이 1960년대의 혼란과 분열, 불신을 떠올리게 한다고 사람들은 말한다”며 “비록 나는 너무 어렸지만 지금과 그때는 무엇인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의 시위는 시민들이 부정에 대항해 행동해야 겠다고 생각해 평화적으로 하는 경우가 더 많다”며 “이는 1960년대에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대응을 규탄하는 동시에 닉슨 전 대통령처럼 재선의 발판으로 이용하려는데 대한 문제제기다.

1968년 미국은 대내적으로는 불평등, 대외적으로는 베트남전 위기에 각각 처했다. 그해 4월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암살돼 흑인 인권 운동 분위기가 고조됐다. 특히 홍콩 독감(H3N2)에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했으며 미국에서 10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현재 플로이드 사망으로 인종 차별에 대한 규탄이 이어지고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은 상황과 닮아 있는 셈이다.

특히 1968년은 대선이 있었던 해다. 닉슨 당시 공화당 후보는 법과 질서 슬로건을 내걸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쓰는 언어와 비슷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 인종 차별 철폐를 강조하면서 각 주의 법무장관에게 검찰·경찰 개혁을 당부했다. 아울러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투표를 통한 혁신에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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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위치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앞에서 시민들이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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