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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비대면·단절·고립이 투자 화두-디지털 간편식 ‘집콕株’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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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장기 고립 경제 시대가 왔다. 디지털, 간편식 등 집콕 관련 주식과 함께 비대면 콘텐츠 산업, 로봇, 물류 산업주가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 완전 종식 전에는 비대면·단절·고립이 화두가 될 전망이다.

시티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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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고립’이라는 단어가 회자된다. 코로나19 책임론을 두고 미국과 중국 갈등은 최악으로 치달았고, 두 나라가 결별하는 ‘신냉전’ 분위기도 감돈다. 중국 중심으로 형성됐던 글로벌 공급망도 바뀌었다. 과거 노동비가 저렴한 나라를 찾아 제조공장을 옮기는 일은 합리적인 경영 전략이었다. 코로나19로 주요 국가가 자국 중심으로 산업을 재편하는 보호주의 움직임을 보이며 자연스럽게 ‘탈세계화(deglobalization)’ 현상이 나타난다. ‘지구촌’이 아니라 ‘지역주의’ ‘국가주의’가 득세하는 국면이다.

개인의 삶에서도 ‘고립’은 화두다. 코로나19는 전 세계인들에게 ‘언택트(비대면)’라는 삶의 방식을 각인시켰고, 기업 또한 비대면·원격 근무 등, ‘고립 업무’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사람들이 고립할수록 수익을 내는 고립 비즈니스는 전례 없는 성장세를 보였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그렇다. 집콕 문화로 디지털이 더욱 활성화됐고, 두 회사의 쇼핑·간편결제·콘텐츠 등 핵심 사업부문은 그야말로 떼돈을 벌었다.

그렇다면 당분간 이어질 ‘고립경제’ 시대 투자법은 어떻게 달라질까. 일단 고립경제와 대척점에 서 있는 공유경제가 예전과 같은 붐을 일으킬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최근 차량 공유업체 우버 테크놀러지스가 전체 인력 25% 감원 계획을 발표한 것은 추락하는 공유경제의 단면을 보여준다. 『포브스』가 “그동안 공유경제에 투자한 벤처 펀드는 앞으로 고립경제를 지원하는 새로운 벤처 투자로 바뀔 것”이라고 진단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가장 주목해야 할 산업은 집콕 관련 기업이다. 나 홀로 집에서 일하고 필요한 대화를 모두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방식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향후 집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산업이 수혜를 볼 것이란 관측이다.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줌 비디오’ ‘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와 5G관련 통신장비 업체가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이유다.

간편식도 주목해보자. 다 같이 모여 식사하는 외식을 줄고 집에서 홀로 가정간편식(HMR) 등으로 간단히 먹는 문화가 일상이 된다.

HMR은 140조 원에 달하는 외식 수요를 조금씩 잠식해갈 것이다. 국내 HMR 시장은 2019년 약 4조 원에서 2022년 5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음식료 업체 중 HMR사업에 강점을 가진 CJ제일제당, 대상, 동원 F&B, 풀무원 등이 대표 수혜업종이다.

사람과 접촉하지 않고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포털·웹툰·영상·게임 등 주요 기업도 눈에 띈다. 네이버, 카카오, 네오위즈가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온·오프라인 균형을 맞춰주는 이른바 ‘밸런스(Balance)’ 기업도 관심을 갖자. 아무리 고립경제라도 최소한의 오프라인 생활은 필요하다. 누군가는 물건과 음식을 집까지 배달해야 하고, 누군가는 제품을 꾸준히 생산해내야 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생활의 균형을 맞춰주는 로봇·물류 산업이 주목받는 이유다.

로봇은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트렌드에서 떠오른 산업이다. 사람이 직접 나서지 않아도 배달·생산·주문 등 일처리가 가능해 ‘언택트’ 흐름에 가장 알맞은 산업으로 평가받는다.

물류 역시 고립경제 맞춤형 산업으로 평가받는다. 온라인 위주로 생활이 바뀌면 물건을 배송하는 수요도 덩달아 증가한다. 택배 물류 상장사 중에서는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가 수혜주로 꼽힌다.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32호 (20.06.0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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