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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고3 절반 이상 “온라인수업이 낫다”… ‘등교 선호’의 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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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고1·중2·초등3∼4학년을 대상으로 한 2단계 등교개학일인 3일 경기도 한 고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창문을 열고 수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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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등교개학을 맞은 고3 학생의 절반 이상이 등교수업보다 온라인수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교육기업 진학사가 5월 22일부터 24일까지 진학닷컴 고3 회원 3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온라인 수업이 낫다’는 답변이 54.11%(171명)으로 ‘등교수업이 낫다’는 응답자 26.9%(85명)의 두 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아직 모르겠다’는 답변은 18.99%(60명)에 그쳤다.

앞으로 수업 진행방식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온라인수업을 꼽은 학생이 41.77%(132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등교·온라인 수업 병행이 32.38%(102명), 전면 등교수업이 25.95%(82명)이었다.

온라인수업 선호는 등교수업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등교 후 수업진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냐’는 질문에 54.11%가 ‘수업 진도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않아 불만’이라고 답했다. ‘아직 본격적인 진도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대답도 18.99%(60명)에 달했다. ‘수업 진도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만족’한다는 답변은 26.9%(85명)에 그쳤다.

고3 학생들의 이런 반응은 지난 4월 진학닷컴 고3 회원 530명 설문조사 결과와 대조적이다. 당시 조사에서는 69.43%(368명)가 온라인수업에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부정적 평가 원인으로 40.7%(복수응답)가 ‘대면수업보다 집중이 안 되고 수업의 질이 떨어진다’는 점을 꼽았다. 그러나 막상 학교에 와보니 등교수업이 기대만큼 만족스럽지 못한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 등을 걱정하면서 온라인 수업을 선호하게 됐다는 뜻이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 발생시 학교 폐쇄 등의 조치에 대한 생각을 물었더니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대답이 74.37%(235명)로 가장 많았지만 ‘정상적으로 등교수업하는 다른 학교보다 입시준비에 불리하므로 불공평하다’는 의견도 19.94%(63명)에 달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학사 일정을 고려해 등교수업을 시작했으나 학교 현장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 발생, 일부 지역 고교 일시 폐쇄 등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전국 고3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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