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록턴 경찰서 앞으로 지난 2일 시위대가 모여 들여 경찰이 경계선을 치고 방어하고 있다. 브록턴=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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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0대 흑인 남성의 사망원인 2위가 경찰의 무력 사용이라는 연구 결과가 보도됐다. 미 전역의 대규모 시위를 촉발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의 사망 사건이 오랜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했다는 점을 뒷받침해주는 셈이다. 플로이드는 경찰이 체포 과정에서 장시간 목을 짓누르는 등 과잉 진압을 해 숨졌다.
AFP통신 등은 지난 2일(현지시간) 프랭크 에드워즈 뉴저지주(州) 러트거즈대 교수가 지난해 전미과학아카데미에 발표한 논문에서 “25~29세 흑인 남성 사망의 주요 원인이 경찰의 무력 사용”이라는 점을 밝혔다고 전했다. 흑인 남성 10만명 중 2.8~4.1명이 경찰의 무력 사용으로 숨졌는데 이는 백인 남성(0.9~1.4명)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높은 비율이다.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사망자를 대상으로 뉴스 보도와 목격자 정보 등을 일일이 조사했다. 1위 사망원인은 암이다.
20~24세 흑인 남성 사망자 중 경찰의 무력 사용으로 숨진 비율은 1.6%였다. 반면 같은 나이대의 백인 남성은 0.5%로 3분의 1 수준이었다. 전 연령대로 확대해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전체 흑인 남성이 경찰에 의해 살해될 확률은 백인 남성보다 2.5배 높았다.
에드워즈 교수는 해당 연구와 관련 “경찰의 폭력을 공중 보건, 민주주의, 인종 계층화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문제로 다뤄야 할 필요성이 높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CNN방송은 플로이드 사망사건이 발생한 미니애폴리스 경찰 자료를 입수해 흑인 용의자에 대한 진압 과정에서 ‘목 누르기’ 관행이 특히 만연해 있었다고 전했다. 2012년 이후 현재까지 428명이 목 누르기로 체포됐는데 이중 흑인(280명)이 65%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의식을 잃은 사람(58명)의 절반 이상(57%)이 흑인이었다. 미니애폴리스 인구 내 흑인 비율은 19%에 불과하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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