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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몰카 용의자 직원 아냐" 선 긋던 KBS, 비판 목소리에 "직원 아니지만 책임 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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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KBS 본사 내 연구동 화장실에서 발견된 불법촬영용 카메라를 설치한 용의자가 ‘KBS 공채 개그맨 출신 프리랜서’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KBS가 “사건의 용의자가 직원은 아니더라도 최근 보도에서 출연자 중 한 명이 언급되는 상황에 대해 커다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계일보

서울 여의도 KBS 본사 전경. 뉴스1


KBS는 3일 입장문을 내고 “KBS는 연구동 건물에서 불법 촬영기기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재발 방지와 피해 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이러한 유형의 사건은, 범인 검거 및 처벌과 함께 피해자에 대한 특별한 보호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KBS는 잘 인식하고 있다”며 “발견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조사에 적극 협조하는 것은 물론, 구성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S 측은 사건 발생 직후 본사 본관과 신관, 별관, 연구동 등을 긴급 점검에 나섰고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지역(총)국의 여성 전용공간도 전면 조사에 착수했고 폐쇄회로(CC)TV 등 보안장비와 출입절차를 강화하며 재발 방치책 마련을 논의하는 중이다.

KBS는 “관련 상담 및 지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불법 촬영기기가 발견된 장소와 인접한 사무실은 조만간 이전할 계획”이라며 “KBS는 이번 사건에 책임을 통감하며 재발 방지와 2차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거듭 약속드린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KBS 연구동 내 여자화장실에서 휴대용 보조배터리 모양의 불법촬영 카메라가 발견됐다. KBS 연구동은 방송시설이 있는 본관, 신관과 분리된 건물로 ‘개그콘서트 연습실’이 위치해있다.

세계일보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연구동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지난 1일 KBS 공채 출신 프리랜서 개그맨 A씨는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자수했다. 이를 두고 한 매체가 ‘KBS 화장실 몰카, 범인은 KBS 남자 직원이었다’고 보도하자 KBS 측은 황급히 “긴급히 경찰 측에 용의자의 직원(사원) 여부에 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결과 직원(사원)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기사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경대응을 선언했다.

이에 여성단체 한국여성민우회는 “KBS직원이 아니라고 입장 표명하면, KBS 화장실에 설치된 불법카메라가 없는 것이 되는 거냐?”라며 “KBS에는 고용형태가 다양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직접적인 고용관계가 아니라도 사업장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사업주는 문제 해결을 위한 책임감을 가지고, 역할을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비판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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