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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부산 성매매 집결지 ‘해운대 609’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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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구, 공식 폐쇄 선언…2022년까지 38층 숙박시설 건설

[경향신문]

부산의 성매매 집결지인 ‘해운대 609’가 완전히 사라졌다. 이 부지에는 생활형 숙박시설이 들어선다.

부산 해운대구는 3일 오전 옛 609 앞 부지에서 ‘해운대 609’ 공식 폐쇄를 선언하는 선포식을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성매매 피해 상담소인 ‘꿈아리’ 측이 폐쇄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고 주민들은 ‘성매매 근절’을 선언했다. 이어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이 폐쇄를 공식 선포했다. 이곳은 1950년 한국전쟁 때 성매매 집결지가 됐다. 명칭은 한국전쟁이 시작된 이후 1971년까지 해운대 인근에 주둔하던 미군 609수송부대 이름에서 비롯됐다.

2000년대 초반까지 번창했으나 2004년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점차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여기에 해운대 일대가 전국 대표 관광지로 발전하면서 이곳은 ‘눈엣가시’ 같은 존재로 전락했다.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특급호텔 인근에서 버젓이 영업을 하는 것을 발견하고 놀라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해운대구는 폐쇄를 위해 해당 부지(4만2856㎡)를 매입해 관광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시도했으나, 예산 부족으로 무산됐다.

이후 해운대구는 폐쇄 절차를 밟기 위해 해운대경찰서, 해운대소방서 등과 ‘609 폐쇄를 위한 지역협의체’를 구성했다. 이어 ‘꿈아리’와 함께 성매매 피해자를 위한 긴급상담·보호 서비스 제공, 법률 상담, 직업훈련 알선 등 자활기반 마련에 나서면서 자발적으로 이곳을 떠나도록 지원했다.

609는 지난해 민간 사업자가 개발에 나서면서 폐쇄에 속도가 붙었다. 사업자 측이 이곳에 2022년까지 지하 5층, 지상 38층 규모의 생활형 숙박시설을 짓겠다며 지난 2월 609 부지 건물들을 모두 철거했다.

홍 구청장은 ““올해는 해운대구가 출장소에서 구청으로 승격한 지 40주년이 되는 해로, 해운대구를 보다 더 쾌적한 도시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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