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러시아 총리와 통화…보건장관 채널 구축키로(종합)

미슈스틴 총리 "韓방역경험에 관심…남북러 협력 강화도 희망"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 '상호교류의 해' 내년까지 연장키로

전화 통화 하는 정세균 국무총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유철종 특파원 =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공조와 교류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이날 통화는 러시아 측 요청에 따라 오후 5시께부터 약 35분간 이뤄졌다.

우선 정 총리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완치돼 지난달 중순 업무에 복귀한 미슈스틴 총리에게 축하의 말을 건넸다.

정 총리는 미슈스틴 총리가 한국의 방역 경험에 관심을 표하자 "도움이 된다면 적극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양국은 보건장관 간 협력채널도 구축하기로 했다.

정 총리는 러시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 대한 예외적인 조기 재가동 허용 조치에 사의를 표하며 "우리 기업인 등 필수인력의 원활한 러시아 입국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미슈스틴 총리는 "에너지·조선·농업 분야는 물론 철도 등 남북러 3각협력 분야에서 한러 협력을 강화하자"고 말했고, 정 총리는 공감의 뜻을 표했다.

양국 총리는 올해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아 준비한 각종 행사가 코로나19로 인해 지연된 만큼 '한러 상호교류의 해'를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미슈스틴 총리는 올해 10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오픈 이노베이션 포럼'을 계기로 러시아를 방문해줄 것을 정 총리에게 요청했다.

정 총리는 양국 간 인적교류 상황이 개선되면 러시아를 방문하겠다면서, 미슈스틴 총리에게도 적절한 시기에 방한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러시아 총리실도 이날 언론보도문을 통해 미슈스틴 총리와 정 총리간 통화 사실을 전했다.

보도문에 따르면 양국 정부 수장들은 코로나19 대응 조치, 두 나라 정부가 취하고 있는 경제 분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 극복 조치 등을 논의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보건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코로나19 확산 대처에서 축적한 경험들을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또 코로나19로 발이 묶인 양국 체류 상대국 국민 귀국 항공편 편성과 관련한 상호 협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양측은 통화에서 에너지·운송 인프라 분야를 포함한 경제통상 및 과학기술 분야 협력 활성화에 서로 관심을 표명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와 남북한이 참여하는 3자 경제 프로젝트 이행 전망에 대해서도 각별한 주의가 기울여졌다.

이밖에 미슈스틴 총리와 정 총리는 한-러 상호교류의 해 틀 내에서 추진되는 여러 행사들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정부 채널을 통한 향후 접촉 일정도 논의했다고 보도문은 소개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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