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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화웨이 견제 틈타 에릭손 5G 주도 기회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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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스웨덴 스톡홀름의 에릭손 그룹 본사.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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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통신장비 업체 에릭손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화웨이 죽이기를 시도하는 틈을 타 5G 시장을 주도할 기회를 맞고 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에릭손이 이웃 핀란드의 노키아에 비해 제품 개발 속도에서 앞서있고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부품 수출 통제로 앞으로 첨단 제품을 생산하기 힘들어질 것으로 보임에 따라 연 800억달러(약 97조원) 규모인 세계 통신장비를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중국이 화웨이 장비로 스파이 행위를 하거나 통신 체제를 교란시킬 수 있다며 외국 정부를 상대로 로비 활동을 펴왔다.

또 지난달에는 미국에서 제작된 장비로 생산되는 반도체를 화웨이에 수출하는 것을 금지시키는 등 화웨이에 대한 압박을 이어왔으며 개도국의 통신업체들이 중국산이 아닌 장비를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지난 2월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은 에릭손과 노키아가 더 강한 화웨이의 경쟁사가 되도록 미국 정부가 지분을 사들일 것도 제안하기도 했으나 백악관은 시장 자유 원칙을 존중한다며 거절했다.

에릭손은 이동통신 분야에서 중국의 화웨이와 ZTE의 저가 공세에 밀려 고전해왔으나 지난 2017년 브외르헤 에크홈 최고경영자(CEO)가 부임한 후 구조조정과 함께 무선 기술 연구개발 인력 5000명을 영입했다. 그후 에릭손은 통신 시장 규모 세계 2위인 중국의 무선통신업체 3곳과 5G 계약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저널은 에릭손이 5G 중에서 어느 부문에 주력할지가 앞으로 장기 성장을 좌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에릭손은 자율주행차와 원격 채광에 필요한 장비들을 현재 시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크홈 CEO는 볼보와 제휴해 5G를 이용한 원격조정 기계 실험을 하고 있으며 광부들의 안전을 돕고 생산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현재 통신업계는 화웨이가 계속해서 MIMO(다중 입출력) 장비를 계속해서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생산을 위해서는 세계 10대 반도체 업체들로부터 공급을 받아야 하나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조치로 인해 화웨이에 제공하기 위해서는 미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한편 캐나다 통신장비업체인 텔러스와 BCE가 5G 통신망 사업 업체로 에릭손과 노키아를 선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두 업체는 지난 2008년 화웨이에 통신사업을 허가했으나 더그 프렌치 텔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연말까지 화웨이 없이 5G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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