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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코로나 치료제·백신개발’ 1100억 긴급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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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2020년 내 국산 치료제 확보 / 2021년 백신 생산 위해 역량 총결집” / 핵심의료기기 수급 안정화 추진도

정부는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코로나19 국산 치료제를 올해 안에 확보하고, 내년까지 백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까지 1100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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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왼쪽)이 3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함께 코로나19 치료제ㆍ백신 개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장)은 3일 범정부 지원단 3차 회의를 열고 “코로나19의 장기화 및 재유행에 대비해 유일한 극복 방법인 치료제·백신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며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금년 내 국산 치료제 확보, 내년까지 백신 확보를 목표로 유망기업 전폭적 지원을 실시하고 국내 기업과 대학, 연구소, 병원과 정부의 역량을 총 결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치료제·백신을 신속하게 개발하고 생산을 추진하기 위해 총 1115억원을 배정했다. 여기에는 후보물질 발굴과 효능평가, 독성평가 등이 포함된 ‘전(前)임상 단계’(175억원)부터 임상 1상(170억원)부터 임상 2상(400억원), 임상 3상(350억원)까지 연구·개발(R&D) 전 주기에 대한 지원 금액이 포함돼 있다.

구체적으로 치료제 분야에서는 △혈장치료제 △항체치료제 △약물재창출 연구 등이 집중 지원된다.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채취·농축해 약으로 만든 것으로, 정부는 연내 혈장치료제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 자체를 이용하는 항체치료제는 내년 개발이 목표다. 올 하반기 임상을 추진하고, 국립보건연구원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은 이에 앞서 쥐와 원숭이 등을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을 지원한다.

기존 약물에서 코로나19 약효를 찾는 약물 재창출 분야에서는 항응고제와 급성 췌장염 치료제로 쓰고 있는 ‘나파모스타트’의 효과를 평가 중이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아 국내에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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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연합뉴스


백신 분야에서는 단백질을 이용한 ‘합성항원 백신’과 유전물질인 DNA(디옥시리보핵산)를 활용한 백신 등 총 3건의 백신 핵심품목을 내년 하반기까지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또 감염병 예후예측모델을 개발하고 방역장비와 진단기기를 국산화하는 데 460억원을 투입한다.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벤처 제약업체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실험·제조용 장비 및 시설 확충에도 약 350억원을 들인다.

한편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핵심의료 기기 및 방역물품의 국내 수급을 안정화하고, 11대 전략품목을 선정해 품목별 기술 수준 및 현장 어려움 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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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 전자현미경 사진. EPA연합뉴스


11대 핵심의료기기는 △인공호흡기 △핵산추출기 △진단키트 △검체채취키트 △이동형CT △언택트 모니터링 시스템 △AI영상진단 △자동흉부압박기 △에크모(ECMO) △PCR장비 △CRRT(인공콩팥) 등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감염병 대응 연구기반을 강화한다. 국립 바이러스·감염병 연구소를 2022년까지 설립해 감염병 관련 연구개발 컨트롤타워로 만들기로 했다. 바이러스 분야 원천기술, 기초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한국 바이러스 기초연구소 설립도 추진한다. 유사한 감염병 위기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자금지원, 유망기업 집중 지원, 신속 인허가 등을 위한 법적 근거 강화를 위해 ‘코로나19 특별법’(가칭) 제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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