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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일산에 거래 터졌다… GTX 약발에 대장주 단지 최고가 [현장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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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기 신도시 악몽 뚫고 되살아난 일산
일산동구·서구 아파트 거래량
올들어 각각 174%·104%↑
GTX 들어오는 킨텍스원시티3
전용 84㎡ 9억7000만원에 매매
한 달새 호가 12억원까지 치솟아
백마역 27년차 구축도 1억 껑충
전문가 "접근성 잘 따져봐야"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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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여러 교통 계획이 발표되면서 킨텍스 대장주 단지를 위주로 집값이 오르고 있다. 호가는 이미 분양가격인 5억~6억원의 두배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 침체기였던 2년 전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것 같다."(킨텍스 인근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일산 내 일부 지역의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광역급행철도(GTX)와 대곡소사선 등 교통 개발 호재를 앞두고 있어서다. 테크노밸리, 영상밸리 조성 등 일자리 증가도 집값을 받쳐주고 있다. 다만 일산 내에서도 일부 지역에만 호재가 반영되고 있어 '묻지마'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는 조언했다.

■GTX-A·일자리 호재에 대장주 급등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 1~5월 일산동구와 서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3배 이상 급증했다.

두 지역의 거래량 모두 올 1월부터 가파르게 늘기 시작했다. 일산동구의 경우 지난해 2월 아파트 거래량이 97건에 불과했는데, 올 2월에는 491건으로 약 394건 더 많이 거래됐다. 같은 달 일산서구도 지난해 2월보다 511건 증가한 688건의 거래를 기록했다. 1~ 5월 거래량 총합계로 봤을 때, 일산동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전년 대비 174%, 일산서구는 104% 늘어났다.

일산은 낙후된 교통, 2·3기 신도시 발표로 시장에서 줄곧 외면받아왔지만, 지난해부터 교통호재가 잇따라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일산 가운데서도 킨텍스 인근이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단지 앞에 GTX-A가 들어설 예정인 '킨텍스원시티3블럭' 전용 84㎡는 지난 4월 9억7000만원(11층)에 팔려 분양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호가도 현재 12억원에 형성돼 있다.

단지 앞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지난달에 강남구청에서 GTX-A노선 공사 허용한 게 이곳 호가를 한 번에 올린 계기"라며 "킨텍스와 원마운트, 호수공원, 일산백병원, 고양종합운동장 등 일산의 핵심 인프라 모두 이곳 주변에 있어 수요가 항상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단지 뒤에 일산 테크노밸리랑 고양 방송영상밸리가 2023년 준공되면 신축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날 텐데 인근에 신축 단지라고는 이곳과 길 건너 '킨텍스 꿈에그린' '힐스테이트 킨텍스레이크뷰' 정도"라며 "GTX-A까지 개통되면 1억~2억5000만원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7년차 구축도 1억↑

2021년 말 개통을 앞둔 대곡소사선은 경의중앙선 백마역 인근 구축 단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백마역 바로 앞에 자리한 '백마마을5단지쌍용한성아파트' 전용 135㎡는 올 5월 5억8000만원(1층)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11월 매매가격인 4억6200만원(3층) 대비 1억1200만원 올랐다.

'백마마을4단지한양청구아파트' 전용101㎡도 지난 4월 4억9700만원(15층)에 거래됐다가 한달 만에 4300만원이 올라 이달 5억4000만원(13층)에 손바뀜했다. 단지 내 한 중개사무소 대표는 "이 주변 단지들은 3호선과도 멀고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이 경의중앙선 백마역, 마을버스 정도뿐이었는데, 이번에 백마역에 대곡소사선이 추가된다는 소식에 갭투자부터 실거주까지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실제 개통되고 여의도 직주근접이 개선되면 더 많은 수요가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호재 지역 따로…그 외는'주의'

다만 GTX-A, 대곡소사선이 일산 내 모든 단지에까지 호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게 현장 중개사들의 의견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교통 수혜 단지로는 킨텍스 인근과 경의중앙선 백마역, 3호선 마두역 사이 단지뿐이다.

전문가도 투자 전 지역과 교통수단으로의 거리를 잘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이번에 일산에 생긴 교통호재들은 강남과의 접근성을 단축시켜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인근 단지 매매가격 상승뿐 아니라 집값 하방압력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 생기는 대중교통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거리인지가 중요하다"며 "현실성이 떨어지는 거리의 단지, 혹은 또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가야 하는 거리라면 투자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niki@fnnews.com 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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