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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1000만명이 다운받은 앱.. 시작은, 직원의 아이디어였다 [사내벤처 키우는 대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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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KT
사내 공모전서 나온 스팸차단 아이디어
신사업 개발팀 만들어 기술·서비스 고도화
출시 3년만에 자회사 후후앤컴퍼니로 독립
스토리 랩 통해 제2의 '후후' 만들기 나서


파이낸셜뉴스

후후앤컴퍼니 직원들.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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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CS의 자회사 후후앤컴퍼니는 스팸차단 서비스인 후후, 후후보이스를 전담하는 법인이다. 후후는 스마트폰 기반 발신자 정보식별과 스팸 차단 서비스로 스팸, 보이스피싱 등 악성 전화번호를 사전에 식별할 수 있고 다양한 스팸 차단 옵션을 통해 불필요한 전화를 완벽히 차단할 수 있다. 후후는 앱 애니 선정 2017년 라이프스타일 월 실사용자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KT의 그룹사 KT CS는 2010년부터 직원 참여형 비즈니스 아이디어(BI) 공모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주식회사 후후앤컴퍼니는 지난 2013년 114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한 신규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발신자 식별 정보 제공 서비스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이후 고객의 자발적인 정보 공유 탑재로 스팸 차단 서비스로 아이디어가 확대됐고, 아이디어 고도화를 위해 이노베이션(Innovation)센터 신사업 개발팀 차세대 114 플랫폼 구축 TFT SCID 부서가 설립됐다.

이어 안랩, 다음카카오 등과 제휴해 기술과 서비스를 고도화 했고 2013년 8월 후후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

■사내 비즈니스 아이디어에서 출발

서비스 출시 이후 KT CS 내 114 사업본부 플랫폼개발팀으로 승격하고 연이어 후후 사업부로 승격하면서 30명까지 인력이 확대 됐다. 이후 모바일 연구개발(R&D) 전문인력, 전화번호 DB와 운영 노하우 및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스마트 시대에 맞춘 주도적이고 탄력적인 대응을 위해 2016년 5월 독립 경영과 함께 새롭게 출범하게 됐다. BI 공모제도를 통한 아이디어가 독립 경영으로까지 이어진 사례다. 후후는 출시 1년 4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0만을 기록했다. 이같은 성과는 후후사업부가 사내 벤처기업의 형태로 운영되면서 빠른 의사결정과 함께 고객 요구를 발 빠르게 서비스에 반영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현재 KT CS는 BI 공모제도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신사업추진본부를 구성해 스토리 랩(Story Lab)이라는 사내 벤처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스토리 랩을 통해 직원의 아이디어가 사업화 아이템으로 선정되면 KT CS는 해당 직원에게 창업 지원비와 교육비, 인센티브 등을 지원하고 인큐베이팅을 거쳐 사내벤처팀으로 양성하거나 별도의 법인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스팸·보이스피싱 막는다

후후앤컴퍼니는 114 상호 및 전화번호, 스팸, 스미싱, 보이스피싱 번호 정보 등을 기반으로 후후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이용자에게 전화와 문자 수신 즉시 발신번호의 정보를 제공하는 무료 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4200만 이상의 이용자들이 경험하고 이용하고 있는 대표적 국민 모바일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는 보이스피싱 예방 목적의 위험 전화 알림(이하 안심이)과 보이스피싱 피해보험서비스를 출시(6월)했고 정보화진흥원과 기업은행 MOU 체결 및 보이스피싱 방지 피싱스톱 기능 탑재(7월), 금융감독원 보이스피싱 피해 신고 전화번호 DB 제휴 MOU 체결(10월) 등을 통해 안전, 안심 플랫폼으로의 확장 기반을 확보 했다.

안심이는 전화사기 범죄로부터 서로를 지켜줄 수 있는 서비스로 보호자-피보호자 매칭을 통해 피보호자가 보이스피싱, 불법대출 등 위험전화로 분류된 번호와 통화시 위험상황으로 판단해 보호자에게 알림을 전송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보호자-피보호자 매칭은 최대 10명까지 지원하며 현재 1만건 이상 매칭돼 안심이를 사용하고 있다. 아울러 후후 이용자라면 전화사기 범죄에 피해를 본 경우 피해 금액의 70%(최대 200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현대해상 하이사이버안심보험 상품을 1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후후에는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도 탑재해 딥러닝으로 구축된 시나리오를 토대로 통화 내용을 실시간 분석하고 보이스피싱 위험도를 진단할 수 있다. 음성을 문자 형태로 변환 후 기존에 축적된 보이스피싱 사례와 발화 패턴, 문맥, 단어 등을 대조해 판별하는 방식으로 걸려온 전화의 보이스피싱 위험도 결과가 '주의' 또는 '위험' 수준에 해당되면 경고 음성과 진동을 발송해 이용자가 즉시 상황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에는 후후 앱에서 전화번호를 기반으로 악성 번호 여부를 판별했다면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을 통해 더욱 정밀하게 위험 전화를 걸러낼 수 있게 됐다. 특히 후후 앱에 축적된 1100만건 수준의 악성 번호 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해 검증의 정확도를 높였으며 보이스피싱 판별 과정에서 이용자의 연락처에 저장된 전화번호나 후후 앱에서 안심번호로 등록한 전화번호는 보이스피싱 위험도 탐지 대상에서 제외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게 됐다.

■국내 넘어 글로벌 진출

후후앤컴퍼니는 국내 시장 성공적 서비스 출시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7년 말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2018년 9월 태국 서비스 출시를 진행했고 2020년 현재 기준 53만명이 다운로드해 후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지속적인 앱 업데이트와 이용자 피드백을 통한 태국 특화 PTT(Push to Talk) 서비스도 도입함으로써 후후 만의 포지션을 구축하게 됐다.

올해 후후앤컴퍼니는 안전, 안심 플랫폼 정착을 통해 성공적으로 플랫폼을 확장하고 비즈니스모델(BM)의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매출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후후 서비스의 기본 인지도를 바탕으로 후후-금감원-한국정보화진흥원-기업은행 공동 개발을 통해 보이스피싱 탐지기능 출시와 금융권 이용자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는 금융권에서 범위를 더욱 확장해 육군과 경찰청 전용 앱 상용과 업무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금융권, 공공기관, 정부기관 등의 협업 확대를 통한 후후의 안전·안심 플랫폼 확장을 진행 중이다. 향후 후후앤컴퍼니는 성공적인 플랫폼 확장을 위해 데이터 분석을 통한 이용자 편의성을 제고하고, 이용자 링크 강화를 통한 서비스 고도화를 이룰 계획이다. 또한 콘텐츠 중심의 브랜드 마케팅 체계화 구축을 통해 2021년까지 활성 이용자 1000만 규모를 확보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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