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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유색인종 코로나19 사망률 백인의 2배" 英공중보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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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감염률이 백인의 2배

정부 "복합 요인 작용"…민족 갈등 우려

뉴시스

[런던=AP/뉴시스] 영국 정부 산하 공중보건국(PHE)은 2일(현지시간) 소수 유색인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률이 백인보다 최대 50% 높다는 통계를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런던 포토벨로 거리를 걷는 시민들의 모습. 202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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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유색인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률이 백인보다 최대 50% 높다는 통계가 나왔다.

BBC에 따르면 영국 정부 산하 공중보건국(PHE)은 2일(현지시간) "코로나19와 인종, 성별, 지리적 위치, 민족, 기저질환 등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가 나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종 보고서는 이번 주 내 공개될 예정이다.

현재 발표된 보고서 일부에 따르면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인 방글라데시계 사람들은 백인 영국인에 비해 사망률이 약 50%가 높았다.

중국, 인도, 파키스탄, 카리브해(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북부) 출신 등의 백인 영국인에 비해 사망 위험이 10~50%가량 높았다.

흑인의 코로나19 감염률은 백인의 2배에 달했다.

인구 10만 명당 흑인 여성은 486명, 흑인 남성은 64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백인 여성은 220명, 백인 남성은 22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미국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을 숨지게 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가 영국에서도 고조되는 가운데 보고서의 발표 시점을 놓고도 일부 논란이 불거졌다.

영국 정부의 최고 의료책임자인 크리스 휘티 교수는 지난달 4일 "인종, 성별 및 기저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요인이 코로나19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겠다"며 "분석 결과는 5월 말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대변인은 '여론의 악화를 막기 위해 발표 시기를 늦췄는가'라는 질문에 "1일에서야 보고서가 의회로 넘어왔다"며 "빠르게 검토를 진행 중이며 이번 주 보고서를 대중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햇 핸콕 보건장관은 2일 오후 의회 연설에서 "유색인종이거나 소수 민족 출신이라는 요소가 코로나19에서 상당히 중요"하다는 결과가 도출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다. 우리는 계속해서 서로의 이해를 증진하고 구체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PHE도 민족과 코로나19의 영향은 "복잡한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보고서에 "흑인과 소수 민족은 도시 지역에 거주하며, 한 집에서 다수가 사는 경우가 많다. 빈곤 지역 거주자가 많고, 백인보다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되는 직업을 갖고 있다"고 했다.

또 "이번 결과는 해외에서 태어난 이들은 문화와 언어 차이로 인해 국가 서비스 접근에 추가적인 장벽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분석된다"고 했다.

핸콕 장관은 "PHE의 보고서는 우리 사회의 복잡한 요소를 모두 담지 못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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