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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김창엽 교수 "야구점수판 같은 확진자수…코로나 대응 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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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코로나19 속 사회보건' 세미나

김창엽 교수 "코로나19 대응, 기술화돼"

"개학 문제를 감염내과 전문의에 물어"

"코로나19 대응, 결과적으로 보건 영역"

뉴시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서울시가 3일부터 12일까지 기숙사를 운영 중인 서울시 내 62개 중고교 기숙사 입소학생 6207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힌 가운데,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고등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이동형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0.06.03. dadaz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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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의료학 측면에만 다소 집중돼 보건학 측면에서는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서울대 보건대학원은 3일 '코로나19 사태에서의 사회보건'을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날 세미나는 약 한달 간 일주일 간격으로 진행되는 일정의 첫 번째 순서로, 시민건강연구소 이사장이기도 한 김창엽 교수가 '건강체제의 공공성과 한국의 COVID-19 대응: 보건학은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이번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기술화·지표화·계량화 경향이 두드러지는 등 의료학 측면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심화됐다면서 보건학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방송)뉴스 내내, 신문사 홈페이지 전면도 보면 확진자 수, 사망자 수라는 것이 마치 스코어보드나 야구 점수판처럼 돼 있고, 이게 사람들에게 불안 또는 안심, 또는 정부 성과를 드러내는 지표처럼 코로나19 대응을 지배하고 있는 현상(이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것은 기술화와 필연적으로 연계된 것이고 의료화가 많이 진행됐다는 것"이라면서 "개학을 교육전문가, 사회전문가, 보건전문가에게 묻지 않고 감염내과 전문의한테 묻는다. 개학 문제, 노동 조건 문제 등 이런 문제들을 의학적 지식에 기반한 것으로 치환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대응이 공중의 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한 학문인 보건학의 영역이고, 앞으로 더 많은 역할을 해야한다는 취지의 주장도 내놨다.

그는 "(코로나19 대응은) 결과적으로 보건의 영역이었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가장 기본이 되는 보건학적 효과에 대한 지식도 처음에는 상당히 불안정할 정도로 지식기반이 불안정했다. 마스크 쓰자고 협조를 해야하는 것도 한국 사람들이 처음엔 잘 몰랐다"고 말했다.

뉴시스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지난 2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WI컨벤션 웨딩홀에서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2020.06.02.semail37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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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의과학의 압력과 영향력이 상당히 작용하기도 했다. (코로나19의) 사회적인 측면을 공중보건과 잘 조화하지 않은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후에는 김홍수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를 중심으로 한 토론도 이어졌다.

김홍수 교수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응이) 성공적이었나라는 부분에 대해 최근 4개월의 숫자만으로 보면 굉장히 성공적으로 보이긴 한다"면서 "(하지만) 이 지표만으로 모든 게 장밋빛으로 바뀌는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는 범선을 탔고, 누구는 플라스틱 조각 하나만으로 태풍 속에 있을 수도 있는 위험의 불평등, 취약계층의 건강 부분은 재확인을 분명하게 하게 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가습기 살균제·삼성 반도체 백혈병 문제 등에서 목소리를 내 온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도 이날 세미나에 참여해 "코로나19 사태로 드러난 불평등 중 새로운 건 전혀 없다. 단지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들이 좀 새로워졌다"면서 보험 시스템의 변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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