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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작년 기업매출 4년만에 감소…3곳 중 1곳 이자도 못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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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보상비율 100% 미만기업 34.1%로 상승

매출액영업이익률 쪼그라들어 수익성 악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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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매출액이 4년 만에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제조업과 대기업의 매출액 감소가 뚜렷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이 줄어 기업들의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수익성 악화로 3곳 중 1곳은 번 돈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9년 기업경영분석(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부감사대상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전년대비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증가율이 후퇴한 것은 2015년(-2.39%) 이후 4년 만이다. 이는 한은이 외감기업 2만587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2017년 9.9% 급등한 매출액증가율은 2018년 4.2%로 반토막나더니 지난해 아예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다.

특히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제조업 매출액이 크게 흔들렸다. 지난해 2.3% 줄어들면서 2016년(-1.4%) 이후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자동차(6.3%), 조선업(12.5%) 등의 매출액 증가율이 상승했으나, 석유정제·코크스(-6.8%), 화학물질(-6.8%) 등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비제조업 매출액 증가율도 0.8%로 플러스를 유지했지만 2018년(3.8%) 대비 둔화했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도 1.5% 감소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중소기업 증가율은 1.5%였으나 전년(3.9%)보다 내려앉았다.

기업 3곳 중 1곳은 번 돈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이 34.1%로 전년(31.3%)보다 2.8%포인트 확대됐다.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예 적자를 내는 이자보상비율 0% 미만인 곳도 21.6%에서 23.4%로 늘어났다. 이자보상비율이 500% 이상 넘는 기업수는 40.2%에서 36.9%로 대폭 축소됐다.

전체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360.9%로 전년(593.3%)보다 232.4%포인트 급락했다. 기업들이 빚을 갚을 능력이 그만큼 나빠졌다는 얘기다. 지난해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금융비용 부담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7%로 전년(6.9%)보다 쪼그라들었다. 기업들이 1000원 어치의 물건을 팔았을 때 세금을 빼고 거둬들인 이익이 47원에 불과했다는 얘기다.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이 2018년 8.3%에서 4.6%로 반토막나고, 비제조업 이익률도 5.1%에서 4.8%로 줄었다.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이 같은기간 7.2%에서 4.6%로 크게 둔화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5.2%로 전년(5.6%)보다 소폭 하락했다.

기업들의 채무상환능력도 나빠졌다. 기업의 재무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93.1%에서 95.4%로 확대됐다. 차입금의존도도 26%에서 27.7%로 상승했다. 비제조업(142.7%→147.8%)과 대기업(80.9%→83.9%)을 중심으로 안정성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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