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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0년 6월 3일 수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안윤학 YTN 사회부 기자
대학가로 번지는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 '스펙사회'의 단면
- 인하대 의대생 부정행위 단독취재한 기자에게 들어보니...
- 인하대 의대 1,2학년 83% 이상, 대다수가 가담
- 텔레그램, IP추적 막기위한 방법까지 모색 드러나
- '학점사회', '스펙사회'의 단면인가 씁쓸
- 성균관대 '웹X' 같은 온라인 시험 대책 마련하는 대학당국의 노력도 필요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1부는 현장의 목소리로 생활 속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아직까지 개학을 미뤘던 고1과 초등학교 4,5학년 등 나머지 학생들이 등교개학을 했죠. 대학은 대부분 온라인 수업을 지속하면서 중간고사 등 지필평가 역시 비대면으로 치렀는데요. 이 온라인 시험 도중에 '커닝'이라고 하죠.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소식이 줄줄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성의 전당이라고 불리는 대학에서 이런 일이 있어도 되는 걸까 개탄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인하대 의대에서 터진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 첫 단독 취재한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윤학 YTN 사회부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안윤학 YTN 사회부 기자(이하 안윤학): 안녕하세요.
◇ 최형진: 지난번에 강북구 아파트 경비원 폭행사건 단독 보도하셨고, 이번에도 단독 보도하셨는데요. '열일'하시는군요.
◆ 안윤학: 그게 YTN을 믿어주시는 분들이 제보를 많이 주셔서 저희가 시급한 것부터 하나하나 기사화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청취자 분들도 YTN 사회부로 많은 제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최형진: 전화 연결 감사드리고요. 많이 바쁘실 텐데 빨리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은 해당 사건은 어떻게 취재하게 된 겁니까?
◆ 안윤학: 사실 온라인 강의, 시험이 계속되는 와중에 어디 학교, 어디 학과가 커닝했다더라, 하는 풍문이 많았잖아요. 그래서 저희도 예의주시하던 중에 회사로 제보가 한 통이 오는데,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더라고요. 그래서 그 내용만으로 확인 작업이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았고요. 기사화 시점을 오늘할까, 내일할까, 보던 와중에 어제. 그러니까 화요일쯤 징계가 나올 것 같은데, 이게 징계가 아무 징계 없이 넘어갈 것 같다, 그런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저희가 월요일 날 바로 오후에 전화연결부터 서둘러서 기사화를 했던 겁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중간고사 기간에 일어난 일로 알고 있는데, 시일이 조금 지난 것으로 보이거든요? 정확히 언제 일어난 사건입니까?
◆ 안윤학: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게 학내에서 문제가 불거진 게 꽤 됐는데, 학교가 빨리 움직이는 기미가 안 보이고 그냥 넘어갈 것 같으니까 YTN으로 다급하게 제보가 왔는데요. 시험 기간을 정리하면, 1학년 같은 경우에는 지난 4월 11일, 기초의학총론 중간고사였고요. 한 달하고도 20일 전이죠. 그리고 2학년은 단원평가 개념의 시험이었는데, 지난 3월 22일에 치러진 근골격계라는 시험이었고, 그리고 4월 18일에 치러진 내분비계 시험이라는 게 있었어요. 거기서 부정행위가 일어났는데, 결국은 한 달 이상씩 지난 사건들인 거죠.
◇ 최형진: 1학년과 2학년 학생 총 109명 중 91명이 부정행위에 가담한 거죠?
◆ 안윤학: 네, 그렇습니다. 18명을 빼고 거의 전원이 부정행위를 했는데요. 1학년 57명 중에 50명. 그다음에 2학년 52명 가운데 41명이 부정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가 됐습니다. 이게 백분율로 따져 보니까 83.4% 정도가 나오더라고요. 거의 대부분이 부정행위에 가담했다고 볼 수 있겠고. 그리고 부정행위에 가담했던 학생들이 성적을 내보니까 상위권, 그리고 정직하게 시험을 본 학생들은 하위권. 이렇게 상하위권으로 비교적 뚜렷하게 나뉘었다는 후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 최형진: 일단은 1,2학년 학생 총 109명 중에 18명을 빼고 91명이 부정행위를 한 거고요. 여기서 궁금한 게 있습니다. 일단 코로나 때문에 1학년 같은 경우는 입학식도 없이 대학생활을 한 학생들이잖아요? 누가 우리 과인지 얼굴도 잘 모르는 사이인데, 이게 부정행위가 가능합니까?
◆ 안윤학: 2학년 학생들이야 작년에 같이 공부했던 친구사이일 테니까 그렇다고 치더라도 1학년 학생들은 서로 접촉할 일이 많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저희 앵커님이나 저 대학 시절에는 SNS가 많이 발달 안 했으니까 서로 얼굴을 모를 수가 있는데, 요즘 1학년생들은 SNS나 의대다 보니까 소규모 소수정예잖아요?
◇ 최형진: 1학년 50명이면 적죠?
◆ 안윤학: 네, 1학년 50명이면 굉장히 적은 거죠. 그리고 서로 SNS나 이런 것을 통해서 오리엔테이션이나 이런 것은 했을 테니까 얼굴을 알고 이름 알고, 그 정도일 것 같은데 그런데도 부정행위를 했단 말이죠. 인하대 의대, 상당히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인데, 이 학생들이 첫 학년 첫 학기 첫 시험부터 집단 부정행위로 시작한 거죠.
◇ 최형진: 일단은 91명이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부정행위를 논의할 수 있습니까?
◆ 안윤학: 이 학생들이 어떤 논의과정을 거쳤는지는 모르겠어요. 아직 확인이 잘 안 돼요. 왜냐하면 그 부정행위에 가담한 학생들이 저희한테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지 않는 이상. 다만 저희가 확인한 것은 이 91명의 학생들이 한꺼번에 한 자리에서 모이거나 단톡방을 개설한 것 같지는 않고, 다만 그룹을 지었던 것 같아요. 적게는 2명, 많게는 9명씩 짝을 지어서 한 자리에 모여서 시험을 보거나 아니면 카톡 논의를 하거나, 아니면 보안성이 뛰어난 텔레그램으로 소통하거나 이런 식으로 부정행위를 했다고 합니다.
◇ 최형진: 적발되지 않도록 일부 답안을 다르게 제출하자, 이렇게 모의하기도 했다고요?
◆ 안윤학: 네, 답안들이 2명에서 9명씩이라도 점수가 같거나 답안이 똑같으면 교수진이 의심을 하잖아요. 그래서 답안이 다 똑같으면 안 되니까 일부 답안을 다르게 제출하자고 모의를 했다고 합니다. 실제 일부 답안을 다르게 제출했는지까지는 최종 확인이 안 됐는데, 카톡방이나 텔레그램 등을 통해서 그런 모의를 한 정황까지는 학교도 파악을 한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지금 텔레그램을 사용했다고 말씀하신 건데, 이 정도면 정말 작심하고 부정행위한 거 아닙니까?
◆ 안윤학: 네, 추적이 어려운 텔레그램. 텔레그램에서 논의를 한 것. 그리고 기사에 담지는 못했는데, IP추적을 나중에 피하려고 여러 가지 노력도 했다고 해요. 구체적인 내용은 저희가 아직 취재는 못 했는데, 그런 정황들도 학교에서 파악을 하고 본격적으로 진상조사를 했던 겁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이게 비대면 시험이라서 발생할 수 있는 부정행위이지 않습니까?
◆ 안윤학: 네.
◇ 최형진: 이것을 사전에 대비한 학교 측의 장치는 없었습니까?
◆ 안윤학: 이게 인하대 내 다른 교양학과 수업에서는 시험 보는 시간에 손과 얼굴이 나오게 동영상을 촬영해서 시험 답안지와 함께 제출하도록 했다고 해요. 이게 그런데 동영상 촬영 파일에는 촬영시간 등이 기록이 되잖아요. 이렇게 되면 조작하거나 커닝이 어려운데, 의대. 그리고 더구나 교양도 아닌 전공과목이었잖아요. 기초의학총론이라고 하는. 전공과목에서 이런 조치가 없었다고 해요. 다른 학과에서는 있었는데. 의대 내에서는 50초 내에 답안을 제출하라, 이런 주제만 줬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니까 학생들이 한 데 모이거나 카톡으로 50초 내에 어쨌든 합의를 해서 답안을 제출하게 됐던 겁니다.
◇ 최형진: 청취자님께서 "IP추적을 피하기 위한 방법까지 동원했네요," 하시면서 "역시 머리가 뛰어난 학생들이라서 부정행위도 상상을 초월하네요," 이런 의견 주셨고요. 애플리케이션 채팅창으로 "사람의 생명을 다뤄야 할 의대생이 커닝을 했다니 충격적입니다. 커닝해서 좋은 학점으로 의사가 된다고 하면 훌륭한 의사가 될 수 있을까요? 그 양심도 심각하게 문제네요," 하고 개탄을 하고 계십니다. 원래 학교 측에서 부정행위에 가담한 전원에게 0점 처리와 함께 사회봉사 명령처분을 내렸습니다. 솜방망이 처벌이 아니냐, 이런 지적도 많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 안윤학: 그래서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저희가 보도를 하고 있는데 인하대 학칙을 보면 시험 중 부정행위에 대한 처벌 규정까지 구체적으로 있는데요. 저희가 일반적으로 훔쳐본다고 하죠. 앞뒤로 살펴보거나 훔쳐보면 근신. 그리고 사전준비를 하거나 시험지를 서로 바꾸는 행위는 90일 이내의 유기정학. 그리고 대리시험을 볼 경우에는 90일 이상 무기정학에 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시행 세칙도 별도로 있는데, 근신의 경우에는 그 해당 과목만 0점. 그리고 30일 이상 유기정학을 받으면 해당 학기 모든 과목이 모두 F 처리를 하게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의대생들에게 조금 더 엄격하게 기준을 들이댔다고 하면 0점 처리만이 아니라 90일 이상의 무기정학에 이번 학기 전 과목 F를 줬어도 됐던 셈인 것이죠. 그리고 또 학칙을 보면 이런 문구가 있어요. 반성의 기미가 있으면 징계 전에 사회봉사나 교수 면담 명령을 내릴 수도 있고, 그 사회봉사가 잘 됐다고 판단이 되면 징계 처분을 내리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조항이 있는데, 학교에서는 이 조항을 들어서 아이들이 반성의 기미가 있으니 0점 처리하고 봉사명령을 내린다, 이렇게 경징계를 내린 셈이죠.
◇ 최형진: 학생들이 반성을 하면 해당 징계를 내리지 않을 수 있다, 이 기준이 적용된 것 같습니다.
◆ 안윤학: 네.
◇ 최형진: 인하대 애브리타임에 이런 글이 올라왔습니다. 부정행위를 한 것은 당연히 잘못한 일이지만 2000페이지 분량의 시험을 갑자기 치르게 돼서 시험을 연기해 대면으로 하자, 이런 건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런 이야기인데요. 학사관리를 조금 더 학생들 입장에서 보자면 철저히 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듭니다.
◆ 안윤학: 제가 이런 식으로 비판 기사나 글을 쓰거나 거기에 따라서 이런 반응들이 와요. 어쩔 수 없었다. 이런 상황 논리를 들이대는 주장을 할 때가 있는데, 제가 그런 주장을 볼 때마다 늘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는 게 정의를 위해서면 폭력과 부정한 방법을 써도 된다고 하는 말은 아니잖아요? 이틀 만에, 저도 그 애브리타임 글을 봤는데, 이틀 만에 200페이지를 봐야 한다, 마흔 시간 분량의 수업이다, PPT로는 2000페이지다, 이런 글들이 있는데, 그 애브리타임 글에도 이런 말은 나와요. 성실한 학생들은 매일 공부해서 시험을 볼 수 있었겠지만. 그러면 막말로 의대생들인데 성실하면 되잖아요. 그리고 의대생들이잖아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을 가져야 할 사람들인데 교수진이 어떻게 보면 무리한 요구라고 하면 무리한 요구를 한 배경이 이게 의사면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데, 그래서 우리 사회의 최고 엘리트고, 전교 1~2등 하는 학생들이 의대를 가는 거잖아요. 앞으로 이것보다 더한 극한 상황이 있을 것 아니에요? 거기에 그 극한 상황에는 사람의 생명이 걸린 상황이 많을 건데, 그런 극한 상황을 어떻게 보면 지금 연습하고, 학습하는 기간인데 그런 상황이 왔다고 커닝을 한다? 그렇다고 하면 미래에 한시가 급한 환자를 앞에 두고 본인은 옆 수술실에서 커닝을 할 것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애브리타임 글을 보면서 느낀 것은 핑계를 안 댔으면 한다. 조금 성적이 낮으면 다시 공부해서 유급을 하거나 공부를 하면 되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기사를 날 서게 쓰고, 비판 기사를 쓴 것도 이 학생들이 장차 커서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가 되는 거기 때문에 조금 더 날카롭게 기사를 써야 한다, 이런 판단이 있었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좋은 머리를 저렇게 쓰나요, 섬뜩하네요," 하셨고요. 애플리케이션으로도 "그렇게 해서 시험 잘보고 의사 되면 환자 볼 때도 상의하고 처방하려나 보네요," 하고 부정적인 의견을 주셨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지금 이번 사안으로 화가 나신 것 같습니다.
◆ 안윤학: 특히 의대라서 그런 것 같기는 합니다.
◇ 최형진: 의대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다른 과에도 부정행위 관련 적발이 있었다고요?
◆ 안윤학: 오늘 오전에 방송이 나가고 있는데, 조선해양공학과 필수 교양과목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커닝을 했다고 합니다. 그게 정보사회와 컴퓨터라는 과목인데, 이 학생들이 '구글링'을 해서 나온 것을 그대로 '복붙'이라고 하죠. 복사해서 그대로 붙였다고 하는 것. 그런데 이것을 담당 교수가 알아채고는 이것은 명백한 부정행위다, 너무 개탄스럽다, 이런 공지글을 올렸고, 자백해라, 너무 안타깝다, 이런 공지글을 올렸고, 이것을 저희가 확보를 해서 오늘 보도를 하게 된 겁니다.
◇ 최형진: YTN에 인하대 의대 시험 부정행위 보도에 이어서 연세대, 서강대, 한양대, 건대, 다른 학교들의 부정행위도 줄줄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코로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비대면 방식으로 치러지고 있는데, 어쩌면 예상할 수 있었던 우려 아닙니까?
◆ 안윤학: 네, 말씀하신 것처럼 연세대에 그런 정황이 있어서 학교 측에서 파악을 하고 있는 것 같고, 서강대도 이미 확인이 됐고요. 한양대, 건국대, 이런 곳은 여러 가지 풍문들이 있습니다. 서울 시내 유명 사립대학에서 줄줄이 부정행위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충분히 예상했던 상황이기는 한데,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게 단순히 학생들의 부정행위, 이렇게만 볼 게 아니라 이게 어쩌면 우리 사회가 스펙 사회. 학력 사회, 학점 사회의 어두운 단면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인성 교육을 소홀히 하는 우리 교육. 그리고 학점과 스펙만 높으면 인정해주는 그런 우리 사회의 우울한 단면이 아닐지 깊이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이것은 조금 더 학교 당국이나 교육부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사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최형진: 좋은 말씀 감사드리고요. 마지막으로 여쭙겠습니다. 지금 인하대는 기말고사는 대면으로 진행한다, 이런 계획이고요. 부정행위가 잇따르고 있는데 대학들은 어떤 대안을 내놓고 있습니까?
◆ 안윤학: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대면 시험, 현장시험일 것 같은데요. 대면 시험을 봐도 저희가 보면 커닝 시험을 하는 학생들이 적발되잖아요. 그런데 온라인 시험이면 오죽 할까 싶기도 합니다. 다만 어제 제가 전화 연결을 보도를 통해서 소개한 사례가 아주 재미있는 게 성균관대의 사례인데, 제가 성균관대 사례를 소개한다고 제가 성대 출신이 아니냐, 이런 의혹도 있는데 저는 그건 아니고요. 성대와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다만 이게 모범사례처럼 보여서 말씀을 드리는 건데 교육부가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ZOOM이라고 하는 플랫폼을 사용했잖아요? 그런데 이 학교는 웹X라고 하는 플랫폼을 사용합니다. 온라인 화상회의나 수업을 위한 시스템이라고 하는데.
◇ 최형진: 다른 학교와 다른 웹 시스템을 사용한 거죠?
◆ 안윤학: 네. 웹X라는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게 시험을 볼 때는 이 시스템이 빛을 발하는 게 학생들이 카메라 두 대를 준비해야 합니다. 보통 우리가 스마트폰이 있잖아요? 그것을 준비하고 노트북에 웹캠이 보통 달려 있잖아요. 그것을 앞뒤로 실시간으로 촬영을 하게 해서 웹X에 접속을 하는 겁니다. 그러면 실시간으로 자기 모습이 교수진에게 비춰지는 거죠. 교수진은 앞뒤로 나오는 그 학생의 모습을 보면서 시험을 치르는 거예요. 이렇게 되면 커닝도 어렵고, 모여서 하는 것도 어렵고, 물론 그 와중에도 커닝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웬만해서는 빠져나갈 방법이 없는 거죠.
◇ 최형진: 시험 볼 때 다른 짓을 하기가 쉽지 않겠네요.
◆ 안윤학: 쉽지 않죠. 심지어 다른 짓을 하기도 어렵죠. 귀를 판다거나 그것도 어려운 상황인데 실시간으로 자기 시험 모습이 보이니까 이렇게 하는 방법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것을 아예 매뉴얼로 만들어서 전체 학과가 그것을 의무적으로 사용하게 하더라고요. 이렇게까지 해서 각 학교들이 코로나19 때문에 번거롭기는 하지만 이렇게라도 해서 학사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
◇ 최형진: 알겠습니다. 코로나 사태 속에 도입된 온라인 시험에서 부실한 관리가 연이어 드러나면서 학교 당국에 대한 신뢰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사관리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겠고요. 우리 안윤학 기자도 계속해서 이런 보도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안윤학: 감사합니다.
◇ 최형진: 안윤학 YTN 사회부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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