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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이만한 직장 어딨어”…환경미화원 공채에 취준생들 '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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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공채 경쟁률 52.7대 1 ‘사상 최대’

세계일보

전북 전주시 환경관리원(환경미화원) 공채 시험이 사상 최대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 장기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사태로 구직난이 가중되면서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대졸자들이 대거 지원한 때문이다.

3일 전주시에 따르면 올해 생활폐기물 수집·운반과 가로청소 업무를 수행할 환경관리원을 채용하기 위해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8명 모집에 총 422명이 응시해 5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채용 시기인 2018년 경쟁률 30.1대 1을 훨씬 뛰어넘은 것으로 2015년에(57.5대 1) 이어 역대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원자 중에는 대졸 학력자가 218명(51.7%)으로 가장 많았고, 대학 재학생과 대학원 이상도 각각 6명(1.4%), 2명(0.5%)으로 나타나 심각한 취업난을 반영했다. 제대 군인과 전문 체육인 출신 등도 눈에 띄었다.

연령별로는 30대 171명(40.5%), 20대 140명(33.2%)으로 전체의 70% 이상이 첫 직장을 찾는 취업 준비생 등으로 분석됐다. 40대는 94명(22.3%)이었고 50대도 17명(4.0%)이 지원했다.

이러한 현상은 경기침체 장기화로 지역에서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은 데다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업난이 가중돼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청년 구직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주시 환경관리원은 시가 직접 고용하는 정규직(공무직) 신분으로 만63세까지 정년을 보장하고, 첫해 연봉도 각종 수당을 포함하면 5000만원에 육박한다. 가로 청소 등 업무에 대한 인식 변화도 한몫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일이 고될 지라도 지역에서 이만한 일자리를 찾기 힘들고 직업의 안정성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갈수록 지원자가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1차 서류심사와 2차 인적성검사를 통해 채용 인원의 3배수인 24명을 선발했으며 이달 중 체력평가를 거쳐 최종 합격자를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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