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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오거돈 추문 끝나지도 않았는데...경남 공무원 비위 의혹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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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양군 공무원 성폭행 미수 의혹

김해 공무원은 부적절한 문자가 논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부하직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시장직에서 물러난 가운데 경남 시·군 공무원들의 비위 의혹도 계속 제기돼 공직사회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앙일보

경남지방경찰청 전경.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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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경남경찰청과 각 시·군에 따르면 함양군 소속 한 간부 공무원이 지난달 26일 직원 3~4명과 군내 한 노래방에서 회식을 하던 중 부하 여직원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쳤다는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피해 여직원이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하고 있는데 간부공무원과 여직원의 진술이 달라 사실관계를 추가로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함양군은 간부공무원을 직위 해제했다.

김해시청 소속 한 공무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가격리 중인 30대 여성에게 ‘돈 벌어 이놈 막걸리도 한 잔 사주세요’ 등 부적절한 문자와 영상을 보내 논란이 됐다.

이 여성은 뉴질랜드에서 5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귀국했다. 이후 코로나19예방차원에서 지난 4월 11일부터 25일까지 자가격리 중 김해시 공무원에게 수차례 개인적으로 카카오톡 문자나 영상을 받았다. 대부분 자가격리를 잘 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인증샷을 보내라는 내용들이었다.

하지만 대화 내용 중에 부적절한 느낌이 드는 내용도 들어 있어 이 여성이 불쾌감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애로점 있다면 언제던지 이 늙은 오빠한테 연락주세요”, “돈벌어 이놈 막걸리도 한잔 사주시고요”, “아참 이놈 담당 오빠야 마지막 동영상 올립니다” 같은 표현들이다. 해당 공무원은 “여성에게 하루 2번 전화해서 안부를 확인한다는 게 서로 불편할 수 있어서 인사치레 문자나 영상을 보내 읽은 것으로 확인되면 전화를 하지 않았다”며 “처음부터 카톡이나 영상이 싫다고 했으면 안 보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해시 또 다른 공무원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7개월 동안 자신이 관리하던 식품진흥기금에서 6300여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직위해제 됐다.

중앙일보

조주빈과 공범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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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거제에서는 2016년 임용된 8급 공무원이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연루된 의혹으로 파면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 공무원은 당초 조주빈(25)이 운영하는 ‘박사방’에서 동영상을 받아 보는 유료 회원이었다가 이후 박사방 운영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월 4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제작 및 배포 등)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돼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경남도 한 간부 공무원은 “직장 상사와 부하직원 간의 회식자리에서의 성 문제 등은 간부공무원들이 시대의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예전의 관습에 젖어 있어서 생기는 문제로 보인다”며 “간부공무원뿐 아니라 일반 공무원에게도 일반인보다 더 높은 도덕의식이나 책임의식이 요구되는데 여기에 부응할 수 있도록 일선 시·군이 대책을 세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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