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예정자들 "기다릴 수 있으니 직접 참석하게 해달라"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의 한 대학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졸업식을 할 수 없자 로봇을 이용해 대리 졸업식을 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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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한 대학, 코로나 사태로 '로봇' 대리 졸업식 제안 [술탄자이날아비딘대학교 유튜브. 재판매 및 DB 금지] |
3일 마이메트로 등에 따르면 술탄자이날아비딘대학교(UniSZA)는 로봇 대리 졸업식을 어떻게 할지 보여주는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졸업식 가운과 학사모를 착용한 로봇 두 대가 얼굴 부위 화면에 졸업생의 얼굴을 띄운 뒤 졸업장을 대신 받았다.
'나심'(Naseem)과 '시바'(Seeba)라는 이름의 이들 로봇은 바퀴가 달려 이동할 수 있다.
대학 측은 "로봇 대리 졸업식은 판타지가 아니라 실제 가능하다"며 "학생들 의견을 수렴해 졸업식 계획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의 국공립대학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졸업식을 내년으로 연기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술탄자이날아비딘대학교의 로봇 대리 졸업식 아이디어는 국내외의 관심을 받았지만, 졸업 예정자들은 "농담하느냐"며 부정적 반응을 쏟아냈다.
한 학생은 "학위 취득을 위해 4년 동안 고군분투했다. 로봇이 내 졸업장을 대신 받게 할 수는 없다"며 "올해 졸업식을 할 수 없다면, 내년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또 다른 학생도 "나는 1년, 2년, 3년도 기다릴 수 있으니 직접 졸업장을 받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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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생으로 꾸며진 로봇들 [AFP=연합뉴스] |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20명이 추가돼 총 7천877명이고, 사망자는 총 115명이다.
말레이시아는 3월 18일부터 이동제한령을 발동, 필수업종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 문을 닫고 시민들이 생필품 구매를 제외하고는 외출을 못 하도록 막았다.
무장 군인과 경찰을 동원한 엄격한 단속 결과 4월 중순부터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 이하로 줄자 5월 4일부터 이동제한령을 상당 부분 완화하고, 경제활동 대부분을 재개한 상태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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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의 한 대학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졸업식을 할 수 없자 로봇을 이용해 대리 졸업식을 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3일 마이메트로 등에 따르면 술탄자이날아비딘대학교(UniSZA)는 로봇 대리 졸업식을 어떻게 할지 보여주는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졸업식 가운과 학사모를 착용한 로봇 두 대가 얼굴 부위 화면에 졸업생의 얼굴을 띄운 뒤 졸업장을 대신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