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사이 꽝"…어린이 교통사고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은?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 과속과 신호위반 등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민식이법이 시행된 첫날 모습. 프리랜서 김성태

학교와 학원이 끝나는 오후 3시부터 오후 6시 사이 만 12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3일 2015~2018년 매년 23개 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 환자의 발생 원인과 손상 관련 심층 자료를 바탕으로 한 보행자 교통사고 사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만 12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의 36.9%는 학교·학원이 끝나는 시간인 오후 3시~오후 6시 사이에 일어났다. 어두워지는 오후 6시~오후 9시가 26.4%로 뒤를 이었다. 낮 12시~오후 3시(16.4%), 오전 9시~낮 12시(8.8%), 오전 6시~오전 9시(5.2%), 오후 9시~자정(4.4%), 자정~오전 6시(1.8%) 순으로 어린이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만 12세 이하 교통사고 발생 시간을 보면 36.9%가 학교와 학원이 끝나는 시간대인 오후 3시~오후 6시 사이 일어났다. [제공 질병관리본부]

연령별 전체 교통사고 중 보행자 교통사고 환자 비율을 살펴보면 만 12세 이하 어린이가 성인(만 19세 이상)보다 1.5배 높았다. 교통사고 발생 시 보행자가 다치는 비율을 취학 전 어린이(만 1~6세)가 30.5%로 가장 높았다. 저학년(만 7~12세)은 26.3%로 두 번째였다.

보행자 교통사고 비율이 높은 만 12세 이하 어린이의 응급실 내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더 많았다. 전체 5358명 중 남자아이의 비율이 64.2%(3439명)로 여자아이에 비해 약 1.8배나 더 높았다. 특히 유치원(만4~6세)이나 초등학교 저학년(만7~9세)에서 약 65%가 발생했다.

사고 장소는 도로(85.7%)가 가장 많았고 세부 항목별로 나누면 차도 및 횡단보도(49.5%), 골목길을 포함하는 기타도로(24.5%), 인도 또는 보도(8.2%) 순으로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개학을 맞아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 수칙"을 안내했다. 사진은 안전한 황단방법 3원칙. [제공 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본부는 개학을 맞이해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 수칙” 네 가지를 설명했다.

먼저 길을 걸을 때는 안전한 보행자 도로를 이용하고 길을 건널 때는 "멈춘다, 살핀다, 건넌다"는 원칙을 지키며 횡당보도를 이용해야 한다. 또 걸을 때 주의력을 저하하는 휴대전화 같은 전자기기는 사용하지 않고 야간에 운전자가 식별하기 쉬운 밝은색 옷을 입거나 빚이 반사되는 물건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어린이가 학교에 가는 등교 수업을 맞아 어린이 보행자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의 주의가 필요하고, 학교와 가정에서는 평소에 어린이가 올바른 보행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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