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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코로나 직격탄에 해외취업도 난항…해외 취준생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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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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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직격탄에 해외 일자리도 씨가 말랐다.

한국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기업 진출이 활발한 중국 등 주요 해외 일자리가 코로나19 영향으로 막혔다. 이미 합격한 취준생들이 입사 지연 혹은 아예 취소통보를 받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탓에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해외 취업문도 좁아들 것이란 관측이다.

2일 취업시장과 관련 정부유관기관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본 정부의 입국제한 탓에 일본 기업 입사가 취소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일본은 2017년부터 미국을 제치고 정부 취업지원 사업을 통해 가장 많은 고용이 이뤄진 국가다. 지난해 1800여명이 정부 지원을 통해 입사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운영하는 해외취업 지원 프로그램인 '케이-무브 스쿨'(K-Move School)이 대표적인 관문이다.

지난해 일본기업으로부터 취업내정을 받은 A씨는 당초 지난 4월 입사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자 일본 회사 측은 A씨의 입사를 4월에서 6월로 연기하더니, 이제는 8월로 재차 연기시켰다. A씨는 "코로나 사태로 덕분에 아무 것도 못하고 입사날만 막막하게 기다리는 중"이라며 "그런데 8월 입사 예정도 일본 상황을 보니 무리일 것 같다"고 토로했다. A씨는 입사를 취소할 경우 회사 측에서 내정사퇴에 대한 책임을 묻는 취지로 비자 신청시 행정사 고용에 대한 비용 15만엔을 청구받을 수 도 있다.

오는 10월 일본 IT기업에 취업 예정이던 B씨(26)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회사 측으로부터 아예 내정취소를 통보받았다. 회사 측은 코로나로 인한 회사 사정이 어렵다며 유선상으로 이 같이 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자택대기를 오래 하더라도 일단 들어가서 평범하게 일하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한국 유학생들이 수만명에 달하는 중국 취업 길도 꽉 막혔다.

C씨는 지난해 12월 중국회사로부터 취업제의를 받았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서류 등을 준비해 중국 정부로부터 취업허가증을 받은 C씨는 지난 2월 다시 중국으로 입국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입사 자체가 취소돼 버렸다. C씨는 "회사 측에서는 최저임금으로 한달치 월급만 주겠다고 하는데, 12월부터 2월까지 취업비자 발급을 위해 들어간 비용만큼도 보전이 안된다"며 "다른 회사에서 취업 제의도 몇 번 받았는데 다 거절하고 비자준비하며 기다렸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중국 베이징 소재 대학 졸업반인 D씨도 중국 유명 IT기업들로부터 많은 취업 제의를 받았다가 낭패를 봤다. D씨는 "중국 굴지의 IT 기업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지만 졸업을 앞둔 시점에 줄줄이 취소 통지를 받았다"면서 "다른 곳을 알아볼 시간을 기회를 놓쳐 눈높이를 낮춰 어디든 알아보려고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하반기 해외 취업 전망도 어둡다.

정부지원을 받아 화상면접 등 해외 일자리 시장을 노크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오는 7월 에정된 일본어능력시험(JLPT)이 취소되면서 일본 취업을 준비하던 취업준비생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당장 오는 12월까지 기다려야 할 처지다. JLPT를 주최하는 '국제교류기금 및 일본국제교육지원협회'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오는 7월로 예정된 시험을 취소시켰다. 주최 측은 "코로나19의 세계적인 감염 확산이 예단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 가운데 수험자와 관계자의 안전을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자국내 청년실업률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해외 취업자를 받아들일 여력이 없다.

모 정부 유관기관 관계자는 "국내 취업난이 해외 취업시장까지 번지면서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한국과 일본·중국간 경제외교 교류 및 코로나로 인한 인적 교류가 정상화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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