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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오늘은 네가 꽃"…꽃·샌드위치 건네며 제자 반긴 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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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서 5만5천여명 3차 등교…고1 환영행사 곳곳서 열려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네가 ×××이구나. 원격 영상으로 봤을 때 보다 잘 생겼네. 1년 동안 잘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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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꽃 전달하는 서전고
[서전고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3일 충북 진천의 서전고에서는 1학년 담임교사들이 오전 7시 30분부터 등교하는 1학년 학생들에게 라넌큘러스 몇송이를 묶은 작은 꽃다발을 전달하며 제자들과 첫인사를 나눴다.

꽃은 판매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진천의 화훼농가에서 구입했다.

한 교사는 "꽃 몇송이를 전달하는 것으로 입학식을 대신해 제자들에게 미안하고, 첫 만남인데 반갑게 악수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청주 봉명고는 이날 '어서 와, 너희들이 있어야 학교지', '웃어도 예쁘고, 웃지 않아도 예쁘고, 오늘은 네가 제일 꽃이다.' 등의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내걸고 학생들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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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꽃 전달하는 서전고
[서전고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학생들은 본관 앞에 설치된 천막을 지나면서 학교가 준비한 샌드위치와 물을 워킹 스루(walking through) 형식으로 받아 갔다. 교사들은 어색해하는 1학년 제자들에게 따뜻한 입학 축하 메시지를 건네기도 했다.

최모양은 "입학한 지 2개월 넘어 등교하게 돼 기분이 묘하다. 어쨌든 고등학교에서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청주 산남고에서는 3학년 학생회 간부들이 1학년 교실을 방문해 학교 배지를 나눠주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입학식을 못 한 1학년 등교를 축하하는 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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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유지하며 등교하는 학생들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3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 봉명고 학생들이 거리를 유지하며 등교하고 있다. 2020.6.3



이날 충북 도내에서는 초등학교 3∼4학년 2만8천600여명, 중학교 2학년 1만3천200여명, 고등학교 1학년 1만3천800여명을 합친 5만5천여명이 올해 첫 등교를 했다.

지난달 20일(고 3학년)과 27일(초 1∼2학년, 중 3학년, 고 2학년)에 이은 '3차 등교'다.

이로써 고등학교는 전 학년 등교가 이뤄졌다.

그러나 상당수 학교가 학생 밀집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1학년과 2학년이 격주로 순환 등교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또 과밀학급(초 27명 이상, 중·고 31명 이상)은 반을 나눠 한쪽에서는 오프라인으로 수업을 하고, 다른 쪽은 노트북이나 아이패드 등으로 중계 수업하는 형식의 '미러링 수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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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반수업하는 고등학교
[연합뉴스 자료사진]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분반한 학생들이 교실 옆 복도에서 미러링수업을 받는 등 코로나19가 만든 이색적인 학교 풍경이 여러 곳에서 연출되고 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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