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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트럼프 '성경 이벤트' 두고 "역사적 순간" vs "독재자 행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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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지지 목사 "기독교인들이 메시지의 진가 확인"

야당 "독재 호시탐탐"…학계에서 '민주주의 위협' 주장도

연합뉴스

시위대를 강제해산한 뒤 백악관 근처 교회를 찾아 성경을 들고 강경대응 방침을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종차별 규탄 시위가 확산하는 와중에 백악관 인근 교회를 깜짝 방문한 것을 두고 여론이 극단적으로 나뉘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의 지지자들은 "역사적 순간"이었다고 평가한 반면 다른 많은 이들은 "독재자" 같은 언행이었다고 비판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인 로버트 제프리스 댈러스 침례교 목사는 "내가 대화한 모든 신도들은 대통령의 행동과 메시지에 담긴 진가를 분명하게 알아챘다"면서 "특히 나라 전역이 폭력으로 뒤덮였던 밤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 그의 임기에서 가장 역사적 순간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25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이후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시위가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강경론을 고수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백악관 인근 시위대를 강제 해산한 뒤 근처 교회를 방문해 성경을 손에 든 채 사진 촬영을 하는 이벤트성 행보를 보였다.

지지자를 제외한 대부분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민주당부터 총공세에 나섰다.

메사추세츠 주 상원의원 에드 마키는 트위터를 통해 "그는 독재자처럼 행동했다"고 말했고,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카멀라 해리스도 "독재자의 언어였다"고 비판했다.

애리조나 주 하원의원인 루빈 가예고는 "이 대통령은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독재자가 되려 할 것이라는 점을 우리가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라크 전쟁에 참전하기도 했던 가예고 의원은 "군 지도부가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 의사를 밝히고, 불법적 명령을 따르지 말아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민주주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야샤 뭉크 존스홉킨스대 부교수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미국의 민주주의 체계가 심각한 위험에 놓일 것이라고 우려하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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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방문하고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트럼프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세인트 존스 교회를 잠시 방문한 뒤 시위 진압 경찰 병력이 배치된 도로를 지나 백악관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jsmoon@yna.co.kr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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