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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文대통령 "劍, 칼집속에서 더 강한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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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 진급 16명 보직신고 받으며 '평화를 만들어내는 안보' 강조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육·해·공군 중장 진급자 16명으로부터 진급·보직 신고를 받고 "삼정검(三精劍)을 뽑아서 휘두를 때 힘이 더 강한 게 아니다"라며 "칼집 속에서 더 힘이 강한 법"이라고 말했다. 삼정검은 장군을 상징하는 검이다.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은 준장 진급자에겐 삼정검을 수여하고 중장 이상 진급자에겐 삼정검에 보직·계급과 대통령 이름 등이 수놓인 수치(綬幟·끈으로 된 깃발)를 달아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중장 진급자 삼정검 수치 수여식'이 끝난 뒤 간담회에서 '평화를 만들어내는 안보'를 강조했다고 강민석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영토나 영해를 침범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경우 누구든 격퇴 응징하는 힘을 갖는 것은 기본적이며, 한 걸음 더 나아가 누구도 도발하지 못하도록 억제력을 갖추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또 "오늘날 안보 개념은 군사적 위협 외에 감염병이나 테러, 재해 재난 등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위협에서 국민을 보호하는 포괄적 안보 개념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해 G11 또는 G12 체제를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 등을 언급하며 "이제 국민도 비로소 '우리가 선진국이구나'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우리 군도 그런 나라의 군대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 앞서 중장 진급자 16명의 삼정검에 수치를 달아줬다. 대상자는 박주경 육군군수사령관, 사단장 경험 없이 수도방위사령관에 오른 첫 사례인 김도균 수방사령관 등 육군 11명, 이종호 해군작전사령관 등 해군 2명, 김준식 공군참모차장 등 공군 3명이었다.

이날 행사엔 진급자와 배우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군 장성 배우자에겐 꽃다발을 전달했다. 기념 촬영 때는 일부 군 장성 배우자들이 문 대통령의 팔짱을 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삼정검 수치 수여식은 지난달 중순 잡혀 있었지만 이태원발(發) 코로나 집단감염 확산으로 인해 이날로 연기됐다. 강 대변인은 "영예로운 삼정검 수치 수여 행사를 마스크를 쓰고 진행하긴 곤란하다는 군의 요청에 따라 날짜를 오늘로 변경한 것"이라고 했다.

[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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