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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WHO, 우한폐렴 초기 중국의 늑장 정보공유에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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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 연구자들이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늑장 정보공유로 상당한 좌절을 겪었다고 AP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은 WHO 내부 문서와 이메일, 인터뷰 등을 분석해 WHO 관계자들이 1월 중국 우한의 코로나19 발발 사태 당시 중국 정부의 늑장 공유로 인해 직접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중국 내 여러 정부 연구소에서 이미 코로나19의 유전자 지도를 완전히 해독하고도 정부가 이를 일주일 넘게 공개하지 않은 데다 검사와 치료제, 백신 개발에 중요한 세부 정보도 공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례로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의 한 연구팀은 1월 2일 코로나19 유전자 지도를 해독했다. 1월 5일에는 두 개의 다른 정부 연구소에서 코로나19 염기 서열을 분석했고, 상하이의 또 다른 연구팀도 이날 해독을 완료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각 연구소가 이를 허가 없이 공개하는 것을 금지했고, 1월 12일이 돼서야 중국의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공개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WHO의 고든 갈레아 중국 담당은 한 회의에 참석해 "그들은 우리에게 중국중앙방송(CCTV)에 나오기 15분 전에야 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1월 6일 WHO 내부 회의에서는 직원들이 중국이 데이터를 충분히 공유하지 않아 바이러스의 사람 대 사람 간 감염 문제를 효과적으로 평가하는 데 어려움을 야기하고 결과적으로 세계적 대응에 필요한 소중한 시간을 낭비했다는 지적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런데도 WHO는 코로나19 발병 초기인 지난 1월 내내 중국의 신속한 코로나19 대응을 칭찬하고 중국 당국이 유전자 지도를 즉시 공유했다며 감사한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하면서 "우리는 중국에 우리의 존경과 감사를 표시했어야 했다"고 말해 세계적 비난을 받았다. AP 통신은 이런 상황이 WHO가 코로나19 사태에서 '정보 깜깜이' 상태에 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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