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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박영선 "게임 셧다운으로 시끄럽던 국회, 지금 돌이켜보면 후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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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넷마블·엔씨소프트 게임 스타트업 위해 머리 맞대

"게임은 창작의 연결고리…부정적 이미지 개선할 것"

뉴스1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 S1에서 열린 게임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0.6.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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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10년 전, 게임 셧다운 제도 때문에 국회가 시끄러웠던 시절이 지금 생각하면 후회가 된다. 게임이 반드시 나쁜게 아니고 창작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연결고리다. 게임사업을 글로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국내 게임 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박 장관은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포스코 팁스타운에서 열린 게임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1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에 게임 산업 전문 펀드를 조성하고 넷마블과 크래프톤 등이 투자자로 참여한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승원 넷마블 대표, 정진수 엔씨소프트 수석 부사장, 윤진원 크래프톤 본부장, 임지헌 카카오 게임즈 부사장 등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지난해 중기부의 창구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티키핸즈' 등 5개 스타트업 대표도 자리를 함께 했다.

중기부의 창구프로그램이란 중기부가 지난해부터 구글과 협업으로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중기부는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고 구글은 기술컨설팅과 마케팅 등 사업 운영에 대한 부분을 지원한다.

아울러 지난해 게임분야 투자가 많았던 코나벤처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 엘비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털(VC)도 참여했다.

중기부는 "메이저 게임사, 스타트업, VC가 함께 모여 서로 협업·상생하며, 스타트업 성장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한국 게임산업이 잘 나가다가 투자가 끊겼었는데, 코로나19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타는 모양새"라며 "벤처인증을 받은 상장사 중 고용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업체 중 게임업체가 5곳 중 2곳"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게임산업은 한 때 대한민국이 1등이었지만 중국 등과의 문제, 플랫폼 관련된 문제 등 여러 가지 장애 요인이 발생하면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며 "이 간담회를 계기로 다시 붐업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또 "1조원 규모로 조성될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 내 게임전용 펀드를 만들 계획"이라며 "방준혁 넷마블 의장,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은 이 펀드 안에서 게임펀드를 만들면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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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 S1에서 열린 게임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0.6.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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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승원 넷마블 대표는 "우리 회사는 마케팅 투자를 많이 하고 게임을 큰 스케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며 "중소벤처사에서는 대형사가 하지 못하는 새로운 시도, 창의적인 아이디어 역할을 많이 해 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진원 크래프톤 본부장은 "배틀그라운드로 성공을 거뒀지만 그 이면에는 수도 없는 실패가 있었다"며 "게임산업은 실패를 하면 원점에서 다시해야한다는 특징이 있다. 제2의 배틀그라운드, 제2의 넷마블이 아니라 제1의 버드레터, 스티키핸즈가 될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임지현 카카오 게임즈 부사장도 "정부 지원이 초기단계 창업단계에 집중돼 있다. 실패를 경험한 회사들이 다시 도약할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정진수 엔씨소프트 수석 부사장은 "지금 초등학생, 중학생들 사이에서 게임을 하지 않고는 친구들과 교제를 할 수 조차 없는게 현실인데 아직도 '공부 하기 위해서 게임하면 안돼'라는 올드한 사고방식이 있다"며 "게임산업에 재능있는 사람들이 들어오려면 정부가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스타트업 대표들은 다양한 게임 장르에 대한 지원과 투자 강화, 메이저 게임사와 스타트업 간 상생 등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특히 프로게이머 출신 엔젤게임즈 대표는 "10여년 전 프로게이머로 같이 생활했던 친구들이 지금은 '그 때 게임하지 말고 기술을 배웠어야 한다'고 말한다"며 "농담이 아니라 현실이다. 게임회사가 서너번 실패해도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민우 스티키핸즈 대표는 "게임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며 "이 상황에서 소규모 게임스타트업은 쉽지 않다. 정부 차원에서 인식을 개선하는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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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 S1에서 열린 게임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0.6.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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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박 장관은 "게임 업계가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생태계를 구성하는 메이저 게임사, 스타트업, VC 간 협업이 필요하다"며 "메이저 기업과 VC가 스타트업의 콘텐츠 다양화 등을 적극 지원하고, 메이저 게임사 등의 플랫폼에 스타트업의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채워 서로 성장하는 윈윈 구조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게임이 반드시 나쁜건 아니고 창작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연결고리라는데 100% 공감한다. 10년 전 국회에 있을 때 셧다운 제도 때문에 시끄러운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후회된다"며 "다만 정부가 나서서 게임산업을 좋은 것이라고 하는 건 쉽지 않은 만큼 게임협회 등과 협의해서 인식 개선 방안을 들여다 보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양선우 버드레터 대표는 "사드 사태 이후 한국과 중국 사이에 불공정거래가 되고 있다"며 "올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 때 게임에 대한 공정거래가 안건으로 논의되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박 장관은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정말 강력하게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게임업계의 정부를 향한 건의사항을 들은 VC사들은 현재 투자의 어려움에도 게임 등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장정호 스마일게이트 이사는 "2~3년전부터 예비 유니콘 프로그램이 작동되면서 정부가 다양하게 유니콘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데 게임 기업이 더 많은 혜택을 받으면 좋겠다"며 "민간투자 기술창업 정부지원 플랫폼인 '팁스' 운영사에도 게임 기업들이 선정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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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 S1에서 열린 게임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0.6.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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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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